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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에게 잠실 한일전은 ‘필승’이었다
입력 2013-07-28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홍명보호 출항 이후 첫 한일전이 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다.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우승의 향방이 걸린 데다, 3년간 일본을 이기지 못했던 터라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기도 하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뜻 깊다. 10곳의 최신식 월드컵경기장이 새로 지어지기 전까지 한국축구의 성지와 다름없었던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잠실주경기장에서 22번의 A매치를 가졌다. A매치 성적은 10승 7무 5패였다. 10승 가운데 2승이 일본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역대 75번의 한일전 가운데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렸던 건 총 5차례였다. 1984년 9월 30일 제12회 한일정기전이 그 처음이었는데, 한국은 1-2로 패했다. 1년 뒤 1986멕시코월드컵 예선에서 허정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1997년 11월 19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2로 패했으나 1998년과 2000년 친선경기에서 각각 2-1, 1-0으로 승리했다. 잠실주경기장의 한일전 성적은 3승 2패였다. 1무 1패의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는 성적이 나은 편이었다.

그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뛰었던 경기는 딱 2번이었는데, 한국은 모두 웃었다.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일본과 홈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홍명보 감독은 쓰라린 패배를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열린 2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나카타 히데토시를 축으로 하는 일본의 공격을 모두 차단하는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일본의 콧대를 누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줬던 홍명보 감독이다. 본인 스스로도 대단한 퍼포먼스를 펼쳤다”라며 옛 기억에 흐뭇해했다.
홍명보 감독과 잠실의의 궁합도 잘 맞았다. A매치 136경기 가운데 22경기를 잠실에서 뛰었다. 홍명보 감독의 현역 시절 잠실 성적은 10승 7무 5패로 승률이 61.4%에 이른다.
감독이 되어 다시 밟은 잠실. 2000년 4월 26일 한일전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만에 잠실에서 경기를 갖는 홍명보 감독이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필승 공식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명보 감독의 잠실 한일전 성적
1998년 4월 1일 친선경기 2-1 승 | 득점 : 이상윤 황선홍
2000년 4월 26일 친선경기 1-0 승 | 득점 : 하석주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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