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Hayao Miyazaki)가 영화 ‘바람이 분다(風立ちぬ)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 코가네이시 니바리키에서 진행된 ‘바람이 분다 공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영화가 일본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영화에 지진장면이 나온다. 사실 그 장면의 콘티를 제작하고 난 후 3.11대지진이 일어나더라”고 입을 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신작 ‘바람이 분다 콘티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대원 미디어 |
미야자키 하야오는 ‘바람이 분다를 계속 만들기로 계획했던 나의 생각이, 지금도 맞았던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는 관동대지진이 일본의 운명을 정하는데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그전에는 안정적이지만 이 사건으로 모든 것이 타버렸다. 이로 인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며 당시 우리 아버지는 9살이었는데 지진으로 3만명 정도가 죽었다더라. 어쩌면 ‘바람이 분다에는 나의 아버지의 이야기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5년 만의 신작 ‘바람이 분다는 비행 설계사 호리코시 지로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9월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