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적조 250만 마리 폐사…어민들 속수무책
입력 2013-07-26 20:02  | 수정 2013-07-26 22:26
【 앵커멘트 】
'죽음의 붉은띠' 적조 때문에 오늘까지 경남 남해안에서만 물고기 25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물고기 떼죽음에 바다 오염이 심각한 상태인데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가두리 양식장.

집단 폐사한 참돔이 워낙 많아 크레인으로 퍼냅니다.

가두리 한 동에서 폐사한 참돔떼 1만 2천 마리를 차량에 담는데만 꼬박 반나절이 걸립니다.

하지만, 폐기물로 분류하는 물고기를 처리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


폐기 지원을 요청해도, 행정 당국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윤수 / 양식 어민
- "통영 관내에 있는 폐기물 업체는 행정처분을 받아서 섭외가 안 된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인근 고성에 있는 업체에다 개인 비용을 들여서 섭외한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두리 양식장 수백 동이 폐사한 물고기를 담은 채 바다 한가운데, 떠있어야 하는 신세입니다.

▶ 인터뷰 : 박태웅 / 양식 어민
- "영세 어민들은 장비도 없고 이 많은 양을 내버려둘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30도를 웃도는 폭염속에 죽은 물고기는 하루만 지나도 부패 됩니다. 이는 곧 바다 오염으로 직결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양식어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통영시는 뒤늦게 폐기물 업체를 가동시켰습니다.

▶ 인터뷰(☎) : 경남 통영시 관계자
- "과징금으로 돌리고, 오늘부터 업무개시를 하고, 재해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행정 당국이 지원하는 신속한 폐기 매뉴얼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폐사한 물고기와 함께 바다도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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