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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공백’에 역전패까지 후반기 시작부터 휘청
입력 2013-07-24 07:58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무서운 상승세로 전반기를 마친 두산이 또다시 선발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지난 23일 후반기 첫 경기인 목동 넥센전에 앞서 등근육 통증으로 1군엔트리에서 제외 됐다. 두산 관계자는 전날 운동을 하다 등 근육에 가벼운 통증이 있었기에 선수 보호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니퍼트가 등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 돼 후반기 상승드라이브를 노린 두산에게 비상이 걸렸다. 사진=MK스포츠 DB
두산 입장에선 또다시 선발공백이라는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즌 초 두산은 선발진의 부진으로 어려운 일정을 소화해 왔다. 불펜과 야수진의 부담으로 연패가 이어졌고 선두를 노리던 순위는 6위까지 추락했다.
그나마 현재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데에는 니퍼트가 홀로 뚝심있는 호투를 펼쳐준 영향이 컸다. 다른 두산의 선발진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동안에도 니퍼트는 올 시즌 16경기 106이닝 동안 10승 4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다승부문 선두에 오르는 역투를 펼쳤다.

노경은과 유희관 등 후순위 다승 투수들이 5승에 머물러 있음을 감안하면 두산에 있어 니퍼트의 존재는 절대적인 버팀목이었다.
김진욱 감독 역시 니퍼트-노경은-유희관 3명의 선발이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해 준다면 후반기 충분한 순위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힌 바 있다. 니퍼트를 중심으로 최근 안정세를 보인 노경은과 유희관의 호투가 후반기 두산 상승드라이브의 핵심이었다.
때문에 니퍼트의 ‘공백이 주는 두산의 부담감은 결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설혹 또다시 선발진이 무너진다면 시즌 내에 결코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마땅히 중심을 잡아 줄 선발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불펜의 난조로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줄 선발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이 재확인 됐다.
니퍼트의 1군 복귀는 열흘 뒤인 8월 2일에나 가능하다. 이 사이 두산은 최소 두차례의 등판일정을 넘겨야 한다.
선수보호차원이라지만 후반 상승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린 점,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패배한 점, 불펜이 여전히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두산은 또다시 버티기 기간에 들어서야 할 상황에 몰렸다.
3위 넥센, 2위 LG, 6위 롯데와 차례로 맞붙어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점에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두산이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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