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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드라마 ‘신의’…표절·출연료 논란에 감독 사망까지
입력 2013-07-23 14:37  | 수정 2013-07-23 15:19

[MBN스타 김나영 기자] SBS 드라마 ‘신의가 비운의 드라마로 남게 됐다. 한국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김종학 PD가 23일 생을 마감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그의 유작인 ‘신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절 논란부터 출연료 미지급, OST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이며 각종 구설이 끊임없던 작품이기도 하다.
‘신의는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과 현대의 여의사 은수(김희선)의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와 진정한 왕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 멜로드라마. 김희선은 성형외과 의사 은수 역을 맡았고, 이민호는 고려시대 왕의 호위무사를 연기했다.
김 PD는 오랜 콤비였던 송지나 작가와 5년 만에 야심차게 ‘신의를 제작했지만,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희선의 오랜만의 드라마 나들이 그리고 이민호의 재발견 등 나름대로의 의미와 성과도 있었지만 MBC ‘마의와 KBS ‘울랄라부부의 벽을 넘지 못하고 10% 초반 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었다.
당시 김영섭 SBS 드라마 국장은 2009년부터 준비한 드라마다. 빛나는 작품이 될 거라 믿는다”라며 기존의 사극과 다른 분위기의 퓨전 사극이다. 새로운 시도가 SBS 드라마의 경쟁력을 높이고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새로운 사극의 시대를 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태왕사신기와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등의 대작을 통해 수많은 남녀 주인공을 캐스팅했던 김 PD 또한 ‘신의의 남녀 주인공 김희선과 이민호를 두고 신이 내린 궁합”이라고 극찬할 만큼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제작 단계에서 ‘현대 의사가 타임슬립을 통해 에도시대에서 의술활동을 하며 역사적 인물들과 만난다는 내용의 일본 만화 원작 ‘타임슬립 닥터진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 MBC ‘닥터진 측은 ‘신의의 주요 설정이 ‘닥터진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SBS는 면밀한 법률 검토를 통해 두 작품이 저작권 침해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신의의 제작에 주력했지만, 두 작품 모두 현대의 의사가 과거로 타임슬립하며 시공을 초월해 의술활동을 하며 당대의 역사적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 일치한 만큼 ‘닥터진 종영 후 전파를 탄 ‘신의는 대중에게 신선함을 안기기에 역부족이었다.
‘신의 방영이 한창이었던 9월에는 OST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신의의 OST 판권 소유자임을 주장한 ㈜엠스타미디어그룹은 김종학 감독에 의해 OST 판권 관련 수억 원의 사기를 당했다”며 수억 원의 계약금을 지불했으나 김종학 감독이 이민호의 소속사인 스타우스 측에 OST 제작 권한을 양보하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들었다”라며 소송을 걸었다.
또한 드라마 중반부터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논란이 일다 지난 2월 일부 출연자와 스태프들은 ‘신의 제작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학PD가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중국에서 입국해 경찰조사를 받았었다. 고소인 중에는 김종학 PD의 조카이자 한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도 포함돼 있다.
김 PD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추가 조사를 위해 재차 출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출국금지 상태였다. 김 PD는 각종 송사에 휘말리며 심적 부담을 크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PD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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