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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설전…세계가 비웃는다
입력 2013-07-20 17:52  | 수정 2013-07-20 21:27
【 앵커멘트 】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는 기쁨도 잠시 정부와 지자체가 낯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공문서를 위조했다는 건데, 문체부가 검찰 고발 방침까지 밝히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체부가 광주시를 검찰에 고발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유는 공문서 위조.

광주시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대구 세계육상대회 수준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멋대로 넣고 총리와 장관 서명까지 위조했다는 겁니다.

정부는 검찰 고발과 함께 대회 예산 지원 중단까지 천명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운태 광주시장이 대회 유치를 무리하게 밀어붙인 게 문제의 발단.

하지만, 정부의 이런 강경 대응은 다소 석연치 않습니다.

하필 국제대회 유치 시점에 검찰 고발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이유가 뭐냐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운태 / 광주 시장
- "왜 말하자면 이 시점에서 정부가 그랬는지 난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고, 어찌 보면 참으로 개탄스런 일입니다."

대회 예산 중단 방침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한 대회라고 판단해 고발을 미뤘다는 정부가 이제 와 예산 중단을 선언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힘겨루기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이유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공식 브리핑을 예고하며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문체부와 광주시. 볼썽사나운 설전을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spo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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