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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판 DTD’ 피츠버그, 올해는 다를까?
입력 2013-07-20 06:22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가 활약 중인 신시내티가 속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는 이번 시즌 최대 격전지다. 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승률 0.613)를 비롯해 2위 피츠버그(0.602), 3위 신시내티(0.558)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와일드카드 2장의 주인공도 이곳에서 나올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가장 눈길이 가는 팀은 피츠버그다. 1971년 57승 이후 최고 기록인 56승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피츠버그가 원래 이런 팀은 아니었다. 지난 1992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5할 승률도 넘지 못한 만년 약체였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11년 47승 33패, 2012년 48승 37패를 기록하며 전반기에 5할 승률을 넘었다. 그러나 두 시즌 모두 후반기 추락했다. 2011년 72승 90패, 2012년 79승 83패로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하며 지구 4위에 그쳤다. 최근 2년은 말 그대로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연속이었다.
이번 시즌 주전 포수를 맡은 러셀 마틴은 피츠버그 돌풍의 주역이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변화의 조짐을 보이던 피츠버그는 올해 무서운 팀으로 변신했다. 승률 6할을 넘으며 5할 승률이 아니라 그 이상의 목표를 노리는 팀이 됐다.

변신의 비결은 마운드에 있다. 전반기 피츠버그 투수진은 3.0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18로 신시내티와 함께 공동 1위다.
프란시스코 릴리아노(9승 3패 2.00)와 제프 로크(8승 2패 2.15)가 이끄는 선발진부터 마크 멜란콘, 저스틴 윌슨이 버티고 있는 중간계투진, 그리고 29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이슨 그릴리까지. 마운드에 빈틈이 없어 보인다.
지난 4월 8일 류현진과 맞대결을 하던 제프 로크의 모습. 그때까지만 해도 이 선수가 피츠버그 선발의 기둥이 될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그 중심에는 포수 러셀 마틴이 있다. 마틴이 마스크를 쓰면서 피츠버그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다. 마틴은 전반기 622 1/3이닝을 책임졌는데, 이때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2.96으로 후보 포수인 마이클 맥켄리(3.36)보다 성적이 좋았다.
타석에서는 앤드류 맥커친(0.302)과 스탈링 마르테(0.291)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77타점을 합작했을 뿐만 아니라 48도루를 합작하며 팀 공격에 기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스타 홈런 더비에도 출전했던 페드로 알바레즈는 24홈런 장타율 0.516으로 필요할 때마다 ‘큰 거 한방을 터트려주고 있다.
피츠버그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신시내티의 주전 2루수 브랜든 필립스는 피츠버그는 쉽게 내려갈 팀이 아니다”라며 그들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피츠버그가 이번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 결과를 지켜보자.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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