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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인터뷰] “What’s your name?” “My name is 마이네임”
입력 2013-07-18 15:04 

[MBN스타 박정선 기자] 이름이 뭐예요?” 인터뷰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로는 딱딱하기 그지없는 멘트다. 분명 햇수로 3년 차라는데 너무한 건가 싶어 다시 질문을 던지려던 찰나, 멤버들은 이 같은 인사말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각자의 이름을 읊어댔다.
명색이 가요 기자가 3년 차 마이네임 멤버들의 이름을 물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한국과 일본 등의 활동을 병행해 온 그들은 그간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반면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심지어 ‘중고신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다.
사진=이현지 기자

6개월 만에 국내 활동이다. ‘중고 신인이라고들 하시는데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신인의 마음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별명이 아니겠느냐. 지금까지도 죽기 살기로 해왔지만, 이제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묻혀 없어질 것 같아 죽을 힘을 다해서 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국내 활동을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하고 돌아왔다. 올해 1월 싱글앨범 타이틀곡 ‘그까짓거를 발매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신곡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로 국내 팬들 앞에 섰다. 그간 국내 팬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설움을 다 털어내려는 의도인지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음악부터 무대, 뮤직비디오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힘을 많이 준 앨범”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오랜 준비기간 동안 공들여 만든 앨범인데다가, 오랜만에 국내 컴백인데 하필이면 왜 이 때일까. ‘가요대전 ‘걸그룹 전쟁 등으로 불리며 전쟁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어 있는 지금, 이 시기에 굳이 나와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사실 우리는 그런 건 별로 신경을 안 썼다. 물론 누군가가 나오면 타격이야 있겠지만, 일단 우리 팀을 알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배들을 보려고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잠깐이라도 노출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웃음)”
사진=이현지 기자
음악과 무대 역시 공들인 티가 났지만 멤버들의 말로 가장 ‘힘을 준 것은 뮤직비디오다. 5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들어낸 이 뮤직비디오에는 마이네임 멤버 전원이 연기에 도전한 것도 모자라, 배우 유오성,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김동현 등이 포진되어 있다. 또 뮤직비디오에 그치지 않고 단편영화로 제작되어 영화제 출품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의 노래보다 먼저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뮤직비디오였다.

뮤직비디오는 소위 말하는 뒷골목 남자들의 세계를 그려냈다. 폭력적인 성향이 매우 짙다. 자체적으로 19금딱지를 붙였으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이쯤 되니 막내 채진이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봤는지 궁금했다. 당연히 봤을 테지만, 막내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짓궂은 장난기가 발동했다. 19세인데 보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말에 역시나 그...그렇죠”라며 당황하는 막내의 대답에 인터뷰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잡담은 그쯤하고 뮤직비디오에서 연기를 하게 된 소감으로 고쳐 물었다.

처음 연기에 도전한 건데 어색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 시간도 많이 투자했고, 돈도 많이 투자했고, 탄탄한 배우까지 더해져 남다른 뮤직비디오임에 틀림없다. 조회수 역시 빠르게 올라가서 반응을 실감하면서도 ‘이게 뭔가…라는 생각도 들더라.”
거물급 스타들과 함께 하는 뮤직비디오 촬영은 생각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배움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부담감도 느끼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이런 스타들이 참여했는데도 화제가 안 되면 어쩌지”라는 식의…. 그러나 이들은 ‘신인의 마음으로 임했다.

그분들이 현장에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대스타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조언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신 셈이다. 부담감이 아예 없을 순 없지만 ‘신인은 겁도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도 정말 걱정 없이 편하게, 표현하고 싶은 대로 촬영했다.”
액션신이 주를 이루는 뮤직비디오인 만큼 사고도, 재미있는 일화도 넘쳐났다. 연기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멤버들은 액션”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동현 선수에게 진짜 정강이를 후려 맞은 사연부터,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옷이 찢어지는 등 별의별 일화들을 모조리 쏟아냈다.
사진=이현지 기자
가장 궁금한 캐릭터는 역시 막내 채진이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자랑했다. 마마보이에, 겁쟁이 역할이다.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극적으로 보면 가장 ‘볼품없는 역할이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 실제 나와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회사에서 정해주셔서 했다”는 채진의 대답에 맏형 인수가 인터뷰에서 거짓말 하면 안 된다”며 불쑥 끼어든다.
솔직한 대답을 재차 요구하자, 본인이 아닌 인수가 대신 설명했다. 실제 역할을 배정해준 분이 우리와 4-5년을 함께 지낸 분이다. 평소 우리 캐릭터에 맞게 역할 설정을 해주셨다. 말투, 심지어 의상까지도 각자에게 잘 맞게 해주셨다.” 채진은 인수의 말에 부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마보이는 진짜 아니다”며 해명 아닌 해명으로 현장에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한바탕 웃고 나니 멤버들이 토크쇼에 나와도 꽤 승산이 있을 듯 싶다. 국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멤버들은 이제 막 예능프로그램에 서서히 발을 들이고 있다.
인터뷰 내내 ‘노출에 목말라 있던 이들은 방송에 나올 기회가 많이 없었다. 우리 멤버들 안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넘쳐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인터뷰 후 이들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었다. 혼자 듣기 아깝다. 다음 이야기를 듣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려던 찰나 세용이 선수를 쳤다. 다음 이야기는 방송에서 들려드릴게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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