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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 한화-NC, 엇갈린 2弱의 희비
입력 2013-07-18 12:10  | 수정 2013-07-18 12:13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시즌 전 대표적인 2弱(약)으로 분류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전반기 희비가 엇갈렸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NC는 76경기 28승 3무 45패 승률 3할8푼4리로 8위, 한화는 74경기 22승1무 51패 승률 3할1리의 성적으로 9위를 기록 중이다. 막내구단 NC가 1군 무대 데뷔 첫 해 형님 한화를 제치고 8위로 나선 것. 단순히 기록만이 아니다. NC가 7연패, 한화가 1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이후 분위기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NC는 안정감을 찾아가는 반면, 한화는 아직도 팀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도 ‘막내쪽이 훨씬 앞선다.
시즌 전 2약으로 꼽혔던 NC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전반기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MK스포츠 DB

▲ NC, 투타 저력에 희희낙락(喜喜樂樂)
NC는 올 시즌 경기를 치를수록 타 팀 감독들로부터 ‘신생팀 답지 않은 저력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현장의 평가는 정확했다. NC는 4월 팀 득점 69점(8위) 팀 타율 2할3푼5리(9위), 팀 출루율 3할4리(9위) 팀 장타율 3할3푼5리(7위) 팀 홈런 10개(6위) 등 전 타격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첫 1군 경기를 치르는 신인타자들이 일제히 부진한 영향에, 중심타자 나성범과 모창민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게 작용했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최다에 해당하는 27개의 팀 실책이었다. NC는 경기마다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마운드도 기대에 못미쳤다. 기대가 컸던 외인 용병 3인 또한 부진을 거듭하면서 118점의 팀 실점으로 최다 2위, 팀 평균자책점 4.85로 부문 8위의 성적을 냈다. 결국 NC는 4월 4승17패1무 승률 1할9푼의 처참한 성적을 냈다. ‘신생팀의 한계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하지만 NC에게는 경험과 시간이 필요했다. 부상으로 빠져있었던 중심타자 나성범의 복귀 이후, 5월 월간 팀 득점 3위, 팀타율 1위, 팀 출루율 3위, 팀 장타율 1위, 팀 홈런 4위의 환골탈태급의 반전이 일어났다.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을 4.25로 떨어뜨리면서 월간 순위 부문 4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4월 최대 실책 팀에서 5월 최소 실책(3개)로 탈바꿈 되면서 5월 12승10패 1무로 승률 5할을 훌쩍 넘겼다. 그야말로 NC발 돌풍이 시작된 것.
이후 NC는 투타에서 뚜렷한 안정감을 보이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6월 뜨거웠던 타자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7승13패1무에 머물렀지만, 7월에는 5승5패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마운드의 안정세가 뚜렷하다. 팀 평균자책점 4.27은 LG, 롯데, 삼성에 이은 부문 4위의 기록. 하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3.63으로 부문 1위다. 그것도 2위 삼성의 3.99에 비해 0.36이나 앞서는 넉넉한 선두다. 에이스 찰리 쉬렉(6승3패 평균자책점 2.45)을 중심으로 이재학(5승2패 평균자책점 2.74) 아담 윌크(4승7패 평균자책점 3.98), 에릭 해커(2승6패 평균자책점 3.98)의 선발 마운드가 자리를 잡았다. 시즌 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태양은 최근 부진을 거듭, 성적이 4승5패 평균자책점 4.72로 떨어�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 시즌 중 가세해 6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의 돌풍을 일으킨 손민한이 후반기 불펜으로 이동해도 될 정도다.
동시에 손민한의 불펜행은 불안한 불펜 탓이다. NC의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5.56으로 리그 최하위에 해당한다. 아직 10세이브 이상을 올린 투수가 없는 가운데 시즌 초 마무리 투수로 나섰던 김진성이 무너졌고 이후 이민호도 한계를 보였다. 셋업맨들 또한 번번이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며 NC의 이후 상승세를 막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민호가 붙박이 마무리로 나서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6월 이후 팀 타율 2할6푼2리 12홈런 86타점으로 다소 가라앉은 타선이 고민이지만 투타 확실한 중심축이 생기면서 그야말로 희희낙락한 분위기속에서 후반기를 맞게 됐다.

▲ 흔들리는 난파선 한화, 비통(悲痛)한 전반기
한화는 총체적인 난국이다. 개막 이후 최다 1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연패를 끊은 이후 4월 성적 5승1패 1무, 5월에도 9승15패를 거두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연패 이후 5월가지 성적은 14승 16패 1무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6월부터는 8승19의 성적을 내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2할5푼7리, 팀 득점 274득점, 팀 홈런 26개, 팀 타점 255점은 모두 부문 최하위다. 규정 타석을 넘긴 타자 중 3할 타자는 김태균이 유일한데 그는 타율 3할5리 4홈런 33타점으로 커리어 로우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 홈런이 26개에 그치고 있을 정도의 장타력 부재가 심각하다. 팀내 최다 홈런은 최진행의 8개. 이외에는 5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가 없다. 득점권 타율 2할5푼6리는 8위 롯데(0.257)에 근소하게 뒤지는 최하위. 주자가 출루한 경우는 저조한 득점권 타율 이상으로 더 무기력하다.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 5.67로 최하위. 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19개로 20개가 안되는 유일한 팀이다. 고정 선발 셋 바티스타(4.25)-김혁민(5.52)-이브랜드(6.01)의 평균자책점은 4,5,6점대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6.26으로 선발승이 13승에 불과하다. 선발 투수들이 초반 난조를 보일 경우 조기강판이 이어지고 있다. 선발 보직을 파괴한 것과 같은 마운드 운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태.
불펜 투수의 사정은 그나마 조금 낫다. 평균자책점 5.06으로 KIA와 NC보다는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승리조와 추격조 등의 구분이 없는 무리한 운용이 이어졌다. 구원 투수가 소화한 306이닝은 리그 최다. 불펜최소이닝 SK의 222⅔이닝과 비교하면 무려 84⅔이닝이 많다. 선발의 난조와 조기 강판이 불펜투수들의 혹사로 이어진 셈. 특히 마무리 투수 송창식은 잦은 6,7,8이닝 등판으로 과부하에 걸렸다. 결국 후반기 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분위기는 팀 케미스트리의 문제다. 실책과 부진한 경기력을 경기 중 즉각적인 교체로 반영하는 코칭스태프의 조급증과 선수단의 초조함이 겹쳐져 무기력한 경기를 하기 일쑤다. 특히 상호간의 신뢰가 무너져있는 것은 가장 큰 문제. 선수단이 하나의 팀으로 합쳐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역력하다.
새로 부임한 한화 코칭스태프는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지만 1,2군을 통합한 선수단의 파악은 아직 미숙한 상태다. 더군다나 그라운드 위에서는 벼랑 끝 주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역전승이 11승으로 NC와 함께 가장 적고 역전패가 19패로 NC(25패) 다음으로 많은 팀이다. 특히 무기력한 영봉패가 5번으로 가장 많다. 한화 코칭스태프의 효과적인 선수단 동기부여와, 팀으로서의 응집력이 떨어졌던 슬픈 전반기였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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