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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T 분석] 날개 못 피는 SK, 땅만 짚었다
입력 2013-07-18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해가 가장 큰 위기다.”
지제는 떠난 신영철 전 SK 와이번스 사장의 올해 초 예상은 적중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던 팀은 곤두박질을 쳤다. 추락은 걷잡을 수 없었다. 4강에는 한 번도 들지 못한 가운데 7위(34승1무 39패, 승패 -5)에 머물렀다. 과거의 영광은 잊게 만든 초라했던 비룡의 전반기였다.
위기의 SK는 7월 들어 서서히 희망을 키우고 잇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은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케하는 가장 큰 요소다. 사진=MK스포츠 DB

▲ 강점(Strength)
SK는 가장 무시무시한 ‘3번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상위권을 차지한 최정은 공포의 대상이다. ‘최정 와이번스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 이미 파격적인 몸값(5억2000만원)은 다 했다. SK의 필승조는 또 얼굴이 바뀌었지만, 박정배-박희수의 ‘朴-朴라인은 남부러워할 만큼 ‘철옹성이다.

▲ 약점(Weakness)
타격은 최악이었다. 상대보다 1점이라도 따야 이기는 건 기본이다. 그런데 323득점(경기당 평균 4.36득점)으로 한화(274득점)에 이어 8위다. 1득점 이하 경기가 10차례(13.5%)나 됐다. 차려놓은 밥상을 걷어차는 건 SK의 주특기였다. 세밀한 작전 야구는 최고였지만, 이제는 옛말이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칼을 빼며 데려온 김상현은 현재 2군에 있다.

▲ 기회(Opportunity)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다. SK의 가장 큰 강점은 오랫동안 산전수전을 겪으며 큰 무대에서 놀았던 ‘관록이다. 지난해 이맘때도 4강에서 밀려났지만 후반기 대반전을 이뤘다. ‘추진체만 있으면 된다. 주축 선수들의 부활도 큰 힘이다. 건강해진 김광현은 드디어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고, 골칫거리였던 4번타자의 부재는 서서히 ‘가열된 박정권이 메웠다.

▲ 위협(Threat)
5월 중순 현재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됐지만, 최근 승수를 쌓고 있는 건 김광현과 세든뿐. 선발-불펜-타선의 엇박자 문제도 줄긴 했지만 여전하다. 이만수 감독은 연승의 바람이 불어주길 바라나, 그 바람을 타지 못하고 있다. 5월 17일 이후 3연패는 있어도 3연승은 없다. 홈 승률(16승 1무 16패)은 딱 5할이다. 안방에서 힘을 좀 더 써야 밖에서도 힘을 쓸 수 있다.
SK는 5월 공격력 강화를 위해 김상현을 영입했으나 초반 반짝 효과를 봤을 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반기 마지막 2연전에서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SK지만, 2군에 있는 김상현의 부활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각이다. 사진=MK스포츠 DB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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