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퀸즈) 김재호 특파원] 외롭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지도에 어디 붙어있는지조차 알기 힘든 곳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전혀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더블A팀인 잭슨 제너럴스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22)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지만은 15일(한국시간)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올스타 퓨처스 게임에 월드팀 선수로 출전했다. 야수 중 아시아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원래 그는 최종 투표에서 4위에 그치며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텍사스 포수 호르헤 알파로가 손 골절 부상을 당하며 대신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퓨처스 게임에 선발된 최지만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美 뉴욕 퀸즈)= 한희재 특파원 |
인천 동산고 출신인 최지만은 2010년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미국 땅을 밟았다. 여느 마이너리거가 그렇듯, 그도 낯선 야구 문화와 외로움에 맞서 싸우고 있다. 잭슨에서 그는 혼자 살고 있다. 가족들은 한국에 있고, 더블A 승격 이후에는 통역과도 떨어져 지낸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전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에너지에 가득 찼다. 외롭기는 미국 어디를 가나 똑같다. 어디든 아시아 선수는 드물지 않은가”라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넘겼다.
그런 그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가장 큰 힘은 함께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선배님들이 뽑히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그보다 같이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이)대은이형, (하)재훈이형, (이)학주형과 같이 못 뛰는 게 아쉽다”며 그들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2013년 퓨처스 게임 월드 올스타 팀은 중남미 선수들 일색이었다. 최지만은 그 속에서 유일한 아시아 출신 야수였다. 사진(美 뉴욕 퀸즈)= 한희재 특파원 |
그런 그에게 추신수는 존경의 대상이다. 시애틀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한 추신수도 특별히 그를 아낀다.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즐기고 오라는 충고를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쓰던 방망이를 특별히 그가 있는 시티 필드로 보내줬다.
추신수는 최지만에 대해 1년을 부상으로 쉰 것을 고려할 때 4년 차에 더블A는 늦은 속도가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그는 겸손했다. 더블A에 올라오니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수비도 다르고, 선수들도 더 영리하다. 안타성 타구도 잡히기 일쑤”라며 달라진 점을 설명한 그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하나씩 올라가다 보면 팀도 나를 인정해줄 것이다”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애틀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신수와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