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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겪은 곽경택의 ‘친구2’, 과거 영광을 재현하라
입력 2013-07-14 09:31 

동수(장동건)가 준석(유오성)을 향해 내가 니 시다바리가?”라며 째려보는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준석은 죽고 싶나?”라며 매섭게 노려봤다. 비오는 날 칼부림을 당한 동수는 그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는 명대사도 남겼다.
820만명이 본 영화 ‘친구. 니가 가라 하와이”도 있고,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등등 ‘친구는 꽤 많은 유행어를 남겼고, 방송은 물론 영화와 CF에서도 많이도 패러디됐다. 지난 2001년 ‘친구는 열풍이었다.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이었는데도 많은 중ㆍ고등학생들이 뒷문으로 보기도 했던 영화다.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이 조만간 속편을 내놓는다. 한동수(장동건) 살해 혐의로 복역한 이준석(유오성)의 17년 후 이야기를 담았다. 두 시대를 살아간 세 남자 준석과 준석의 아버지 이철주(주진모), 동수의 숨겨둔 아들 성훈(김우빈)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과 갈등, 배신,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숙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재 70%가 완성된 상황이다.
‘친구2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곽 감독은 앞서 흥행한 영화 ‘친구의 추억을 간직한 많은 이들을 위해 2009년 영화를 드라마화했지만 사랑을 받지 못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한자릿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아픔인 이 기억 탓에 곽 감독은 속편을 원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길에 우연히 속편으로 만들 이야기가 떠올랐고 ‘친구2를 시작하게 됐다. 곽 감독은 ‘친구 이후 ‘챔피언(2002)이나 ‘똥개(2003), ‘태풍(2005), ‘사랑(2007), ‘통증(2011) 등을 내놨으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작품이 그의 명성을 되찾게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는 준석의 이야기가 주가 되겠지만, 다크호스는 신예 김우빈이라고 할 수 있다. 장동건을 대신할 김우빈은 선배들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사실 그는 캐스팅 1순위는 아니었다. 곽 감독은 김우빈의 존재 자체도 몰랐다. 다른 배우들에 접촉했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난항이었다.
곽 감독은 ‘학교2013을 좋게 본 조카의 문자를 받고, 김우빈에 대해 알았고 그를 찾아가 합류시켰다. 김우빈이 곽 감독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켰는지는 모르지만, 11일 울산 울주군 하늘공원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김우빈의 연기를 보는 곽 감독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고 만족도는 높아 보였다. 또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고등학생 모습부터 살벌하고 잔인한 표정까지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매료시켰고 가능성이 보였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앞서 드라마 ‘학교2013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이니 ‘친구2의 성훈 역할도 잘 어울려 보인다.
곽 감독과 불화설이 나돈 유오성도 문제였다. ‘챔피언 이후 소원해졌던 그가 곽 감독의 손을 잡을지 관심이 쏠렸다. 유오성은 치기어린 과거의 실체 없는 싸움이었다며 곽 감독과의 촬영이 마치 친구와 소풍을 떠난 것 같다”고 좋아했다. ‘친구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유오성은 이번에도 강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조직폭력배들이 나오는 영화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 내용도 비슷하고, 재미도 없는 영화들이 영화관을 물 흐렸다. 하지만 친구2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 최근 들어 ‘박수건달, ‘신세계 등 조직폭력배를 신선하게 그린 도전작들이 관객들의 관심과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친구2가 어떤 방법과 방향으로 관객을 사로잡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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