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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쉬었던 KIA, 새 필승조도 ‘흔들흔들’
입력 2013-07-14 06:34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장기 휴식은 독이었다. KIA는 1주일 만에 가진 경기에서 두산에게 완패했다. 투타 모두 무기력했다.
1패도 너무 쓰라렸다. 롯데가 NC에게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혔던 터라, 이날 승리시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두산에게 밀려 6위로 미끄러졌다.
KIA의 박지훈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 장타 2개와 볼넷 1개로 2실점했다. 감각을 키우기 위한 등판이었지만 아쉬움이 컸다. 사진=MK스포츠 DB
선동열 감독의 우려대로 KIA는 감을 잃었다. 마운드는 위기마다 버티지 못했고, 타선은 찬스마다 헛돌아 답답했다. 원치 않았던 긴 휴식이었기에 그저 하늘을 원망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쉬움이 짙은 건 새로운 필승조 박지훈-송은범의 난조였다. 앤서니 르루를 선발로 전환시키면서, 셋업맨 박지훈과 마무리 송은범의 체계를 굳혔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6일 롯데전을 지켜본 후 송은범에게 마무리를 맡기려 한다. 박지훈을 마무리로 쓰기에는 그렇다. 박지훈은 송은범 바로 앞에 등판시키려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박지훈과 송은범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며 각각 첫 승과 이적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산뜻한 출발이자 선동열 감독에게 믿음을 줬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박지훈과 송은범은 13일 두산 타선에게 혼이 났다. 선발 헨리 소사가 6실점을 하며 5회 도중 강판한 뒤, KIA 불펜은 4명의 투수가 1이닝씩을 책임졌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박지훈은 7회를, 송은범은 8회를 맡았다.
그러나 박지훈과 송은범 모두 투구는 실망스러웠다. 상대 타선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박지훈은 7회 2루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송은범 역시 8회 안타 3개를 맞으며 1실점했다. 안타 3개 중 2개가 장타(2루타 및 3루타 1개씩)였다. 평균자책점은 7.33(박지훈)과 6.66(송은범)까지 상승했다.
두산 타선이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고 하나, 등판 당시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시점이었다. 그런데 더욱 기만 살려줬다. 이들이 연이어 실점하면서 경기의 맥은 탁 풀렸다. 또한, 박지훈과 송은범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안타를 허용했다는 것도 썩 기분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본격적으로 가동된 KIA의 새 필승조는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나친 휴식 탓에 경기 감각 부족으로 힘겨움이 예상됐지만, 기대에 걸맞은 성과는 분명 아니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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