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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즌 최악의 날…‘무서운 LG’ 징크스
입력 2013-07-13 21:34  | 수정 2013-07-13 21:37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SK에게 LG는 역시 천적이었다. 만만해 보이면 안된다”던 이만수 SK 감독의 외침도, 외국인 선발투수 조조 레이예스도 깨지 못했고, 시즌 최악의 경기로 무너진 LG 징크스였다.
SK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2승6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천적이다. 지난 삼성전 2연승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징크스를 깨기 위해 이를 갈았다. 전날 우천 취소로 하루를 쉬며 숨을 고른 SK는 13일 문학 LG전 필승을 다짐했다. 외국인투수 레이예스가 LG를 깨기 위해 선발로 나섰다.
SK 와이번스 선발 조조 레이예스가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한 뒤 힘겨워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하지만 LG는 SK에 강했고, SK는 약했다. LG는 SK를 무섭게 몰아쳤다. 경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거침없이 방망이가 돌았다. LG전에 강했던 레이예스마저 속절없이 무너졌다. SK는 LG 선발 전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장단 20안타(1홈런)를 얻어맞았고, 방망이는 7안타(1홈런)로 침묵하며 1-10으로 완패했다. 갈 길 바쁜 SK는 39패(32승1무)째를 당했고, LG전 전적도 2승7패로 멀어졌다.
레이예스는 최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5⅔이닝 1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3연패를 당했다. 시즌 9패(6승)째.

SK는 1회말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한 것이 경기 전체를 어렵게 끌고 갔다. 레이예스는 3회 1사 후 5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5회에도 이병규(9번)를 피하지 못했다. 1사 2, 3루 위기서 풀카운트 끝에 던진 유인구를 이병규가 절묘하게 2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켜 0-4로 뒤졌다.
SK는 레이예스를 계속 믿었다. 하지만 6회 레이예스는 폭투와 정성훈의 쐐기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추가 4실점을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SK는 6회초 0-8로 크게 뒤지며 사실상 승부를 뒤집기 역부족이었다. SK는 9회초에도 세 번째 투수 문승원이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를 만든 뒤 1사 후 포일과 오지환의 적시타로 추가 2실점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진해수도 이병규(7번)에게 20번째 안타를 내주며 마무리도 최악이었다. 막판까지 철저하게 무너진 무기력한 완패였다.
SK 타선도 LG 선발 류제국을 당해내지 못했다. SK는 류제국을 상대로 단 5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SK로서는 사실상 1회가 승부처였다. 하지만 1사 만루 찬스를 집중력 부재로 날리면서 씁쓸한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SK는 9회말 겨우 자존심을 살렸다. 9회말 2사 후 대타로 나선 김강민이 LG의 바뀐 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영봉패를 면했다. 하지만 영양가는 없었다.
상승세를 타며 천적 LG를 상대로 반전의 기회를 노렸던 SK의 꿈도 물거품이 된 허무한 경기 결과였다.
한편 LG는 넥센전 스윕패 이후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재가동했다. 류제국은 SK전 3경기(16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4승(1패)째를 챙겼고, LG는 이날 승리로 43승31패를 기록하며 경기가 없던 넥센을 밀어내고 단독 2위 자리를 탈환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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