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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감 잃은 KIA, 찬스서 길을 잃다
입력 2013-07-13 21:25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SUN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선동열 KIA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근심을 드러냈다.
새벽부터 줄기차게 쏟아지던 빗줄기는 오후 5시가 안 돼 그쳤다. 고대했던 경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1주일 만에 경기를 하네. (하도 경기를 안 하니)어색하기까지 하다”라며 혀를 끌끌 차면서 (선수들이 실전 감각 부족한데)타격감은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KIA는 몇 차례 잡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득점 찬스가 많이 주어졌던 ‘4번 나지완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선동열 감독의 걱정대로였다. KIA는 지난 6일 광주 롯데전 이후 1주일 만에 치른 경기에서 두산에게 영봉패했다. 안타 10개(볼넷 2개)를 때렸지만, 결정타 부족에 시달렸다. 비에 흠뻑 젖었는지,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물을 먹었다. 흐름을 가져갈 기회, 승부를 뒤집을 기회, 추격의 불씨를 당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나 좀처럼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KIA는 1회 우려와 달리 방망이가 뜨거웠다. 신종길과 김주찬이 유희관으로부터 연속 안타를 때리면서 1사 1,3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희생타 하나면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지만, ‘4번 나지완은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었다.

0-1로 뒤진 4회에는 선두타자 신종길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에도 1사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KIA였다. 그 사이, 두산은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찬스마다 득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달아났다.
김현수에게 5회 쐐기 3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포기를 하기엔 일렀다. 네 번의 공격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중 한 번인 6회 ‘황금 찬스를 무산시킨 건 뼈아팠다.
KIA는 6회 윤완주의 2루타 이후 신종길의 볼넷과 김주찬의 중전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기대도 컸다. 타석에는 팀 내 타점 1위(55) 나지완과 홈런 1위(13) 이범호가 차례로 들어섰다. 하지만 나지완과 이범호는 각각 삼진과 2루수 땅볼로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7회와 8회 추가로 3실점을 한 KIA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9회 2사 후 차일목과 윤완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너무 늦게 터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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