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또 다른 고통 '외상 후 스트레스'
입력 2013-07-13 20:00  | 수정 2013-07-13 21:35
【 앵커멘트 】
대형 재난 사고에서 살아남거나 끔찍한 살인이나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게 바로 '외상 후 스트레스'입니다.
사고 당시의 엄청난 충격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계속되는 것인데, 아시아나 사고기 탑승객들과 승무원들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살려달라'는 외침과 울음 속에 기내는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고.

화염과 공포 속에서 필사의 탈출이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기 탑승객
- "정신을 잃어서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오른쪽 날개 근처에 앉았는데 날개 뚫린 곳으로 그냥 뛰어내렸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사고 당시의 엄청난 충격이 가시지 않으면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입니다.

▶ 인터뷰 : 김지연 / 사고기 객실 승무원
- "같이 오고 싶었는데 같이 못 온 후배들, 동료한테 미안하고…."

그야말로 사선을 넘어온 탑승객들과 가족을 이제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기다립니다.


생명을 위협받는 대형 사고의 생존자들이 겪는 영구적인 정신적인 장애입니다.

사고 후 일주일 안에 나타나는 급성스트레스장애도 있지만,

대개 3개월 이후에 악몽이나 수면장애를 동반하며 또 다른 상처를 안깁니다.

▶ 인터뷰 : 최수희 /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꿈에서 반복적으로 사건을 경험한다든지, 아니면 영상이나 소리로 재경험을 하시는 분들이…."

나이가 아주 어리거나 많은 경우,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증세가 더 심합니다.

휴식과 상담치료를 통해 일주일 만에 좋아질 수 있지만, 수십 년 동안 고통을 주며 깊은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어 조기치료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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