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예능으로 이미지 세탁?…그건 아무나 하나
입력 2013-07-13 15:25 

[MBN스타 송초롱 기자]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미지 세탁하는 시대라지만, 그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능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호감으로 다가서려다 오히려 역효과 본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강용석 변호사는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예다. 그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2011년 11월 최효종이 KBS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 국회의원을 풍자하자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로 고소해 ‘비호감 정치인의 최고봉으로 떠올랐다.
예능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강용석 변호사. 사진=썰전 캡처
이후 국회위원에서 낙선한 강용석은 JTBC 토크쇼 ‘썰전과 tvN ‘고소한 19에 출연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핫 이슈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기탄없이 들려주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방송 전에는 고소와 논란의 중심으로 ‘불쾌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반면, 방송 이후 ‘재미있다 ‘웃기다는 등 세탁이라도 한 것처럼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효과를 본 이들은 극소수일 뿐, 역효과로 대중들의 시야에서 멀어진 연예인들이 더 많다.

예능으로 역효과를 본 연예인들(시계방향으로 티아라, 설경구,서우,문채원) 사진=비틀즈코드/힐링캠프/해피투게더 방송 캡처
티아라 전 멤버인 화영 왕따 사건으로 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티아라는 지난 5월 방송된 Mnet ‘비틀즈코드에 출연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이날 티아라엔포는 전 멤버 화영과의 다툼이 있었고, 자신들의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했다. 그들은 왕따 논란이 일파만파 커져가면서도 입을 열지 못했던 사정과 전 멤버 화영에 대한 미안함도 표시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눈물까지 흘리며 속마음을 고백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마치 연기하는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설경구도 예능의 역효과를 몸소 체험했다. 지난 4월 그가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은 출연 거부 운동까지 벌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녹화해서 설경구는 이혼과 재혼 과정에 있어 불거진 불륜 루머에 대해 해명하며, 불륜설의 또 다른 당사자인 아내 송윤아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 잘 지내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전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비난을 받아야 했으며, 그의 뜨거운 눈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평소보다 하락했다. ‘설경구의 이혼과 재혼을 보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밖에도 2011년 KBS2 드라마 ‘공주의 남자 홍보를 위해 자사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던 문채원은 MC 유재석의 손을 툭 쳐내고 물총 벌칙에 불쾌해 하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에는 ‘문채원 태도 논란 키워드가 만들어지며 방송을 보지 않은 누리꾼들의 시선마저 집중시켰다. 이에 문채원의 소속사는 일부 장면만 캡처됐을 뿐”이라며 해명에 나서야 했다. 배우 서우 또한 ‘해피투게더에서 다른 출연자의 이야기 도중 잡담을 나누는 등 개인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건 한 순간이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좋지만, 연예인은 대중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공인인 만큼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과 말에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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