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락한 취객 구한 뒤 사라진 '의인'
입력 2013-07-12 20:00  | 수정 2013-07-12 21:58
【 앵커멘트 】
술에 취한 사람이 몸을 가누지 못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지자 주저 없이 선로에 뛰어들어 이 취객을 구조한 시민이 화제입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이름과 연락처를 달라는 요청에도 거부한 채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 승강장.

한 남성이 갑자기 뒷걸음을 치며, 선로로 떨어집니다.

놀란 시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는 사이, 한 시민이 발길을 돌리더니 망설임 없이 선로로 뛰어내립니다.

CCTV를 지켜보던 역무원도 달려와 선로로 몸을 던집니다.


열차가 진입할지도 모르는 다급한 상황, 시민들이 힘을 합쳐 취객을 침착하게 승강장 위로 들어 올립니다.

▶ 인터뷰 : 강은진 / 부산교통공사 역무원
- "너무 무거워 안 들렸습니다. 한 분만 와 주십시오 해서 젊으신 분이 내려오셔서 같이 구조…."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사고 당시 열차는 이곳 승강장으로 진입하고 있었습니다. 비상조치가 없었더라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역무원은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비상정지버튼을 눌러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선로로 떨어진 60대 취객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가벼운 상처만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 용감한 시민은 상황이 정리되자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홀연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임정균 / 부산교통공사 범어사역장
- "꼭 한번 만나 뵙고 저희가 감사의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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