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SH필름은 11일 블록버스터 외화와 대작 한국영화에게만 좋은 상영시간을 몰아주는 극장들의 관행에 의해 관객들에게 제대로 선택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되어 인정받고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국내 관객은 제대로 된 극장에서 만나볼 수도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SH필름은 80여개 스크린 수를 확보해 11일 개봉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관람이 용이하지 않는 아침과 밤 시간대에 몰린 편성은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명왕성이 한국 관객들에게는 제대로 평가 받을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한국 영화산업의 현주소에 말문이 막힌다. ‘개천에서 용이 날수 없다는 이야기가 교육만이 아닌 사회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명왕성은 한 사립 명문고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인질극을 통해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 문제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다룬 학원스릴러물이다.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일부 장면에서 폭력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모방위험의 우려가 있는 장면 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이의제기로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아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