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론스타 영장기각' 긴급 회의
입력 2006-11-03 11:00  | 수정 2006-11-03 11:33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또 기각되면서 론스타 사건 수사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영규 기자.

네, 대검찰청입니다.

앵커1)
영장이 번번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도 쉽지 않겠군요. 대책 마련에 나섰다구요?

기자1)
네, 정상명 검찰총장은 오늘 새벽 론스타 경영진들에 대한 영장 기각 상황을 보고받고 출근한 뒤 수사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회의에는 박영수 중수부장과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 론스타 사건의 주무과장인 오광수 중수2과장과 최재경 중수1과장, 실무 검사들이 참석했습니다.


현재 회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검찰은 잇따른 영장 기각에 따른 수사 차질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잇따른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검찰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참담한 상태입니다.

론스타 수사와 관련해 영장이 기각되기는 이번이 벌써 5번째, 유 씨 영장은 2번째 기각된 것입니다.

론스타 본사 경영진을 직접 겨냥하면서 수사에 자신감을 보였던 검찰로서는 법원이 영장심사로 사실상 본안재판을 한다, 수사의 발목을 잡는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영장 기각으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비롯한 론스타 사건 수사 전반에 난항이 예상되는데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단서로 론스타측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수사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려던 검찰의 수사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한편 검찰의 영장청구에 대해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던 론스타측은 법원의 영장 기각을 크게 환영했습니다.

(앵커2)
검찰이 어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이 영장도 기각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2)
요즘 법원의 분위기를 봐서는 이 점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수재 혐의로 어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이 은행 매각이 불가피한 것으로 왜곡하면서 BIS비율을 의도적으로 낮추고 부실을 부풀려 적정 가격을 평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사회에 허위 보고해 은행과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며 헐값 매각의혹의 핵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매각의 근거가 된 BIS비율을 제대로 산출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혀, 당시 적용된 BIS비율 6.16%는 사실상 조작됐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전 행장은 또 인테리어 용역과 차세대 금융시스템 납품업체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행장은 오늘 오후 2시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습니다.

최종 구속여부는 심사가 끝난 뒤 오늘 밤 늦게나 결정될 것으로 보입됩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금융당국 관계자들과의 공모여부를 수사하는 등 외환은행 헐값매각을 둘러싼 각종 로비 의혹을 규명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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