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의계약 남발·부실시공…아파트 관리 '엉망'
입력 2013-07-08 20:02  | 수정 2013-07-08 21:42
【 앵커멘트 】
매달 내시는 아파트 관리비,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서울에 있는 11개 아파트 단지를 조사해 봤더니, 놀랍게도 모든 단지에서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 앞에 대자보들이 붙어 있습니다.

모두 아파트 관리에 부정행위가 있다며 관리실을 질타하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의혹이 자꾸 나오는데 이걸 무리하게 해서 공사를 할 이유가 없고 순차적으로 계획에 맞춰서…."

실제로 이 아파트는 주민들과는 무관한 입주자대표의 소송비로 관리비를 1억 원 넘게 전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관리 실태가 이 아파트 하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서울시가 11개 아파트 단지를 조사했더니 단지 모두에서 총 168건의 부조리가 적발됐습니다.

규정을 위반한 수의계약이 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리 비용에 써야 하는 장기수선충당금을 관리비와 섞어 사용한 경우도 15건이나 됐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는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어 공사를 13건이나 몰아줬고, 공사비도 과다 지급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기 /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 "경중의 구분은 있지만 상당히 많은 아파트의 관리비가 새고 있고 일부 비리도 있다…."

서울시는 아파트의 투명한 관리를 위해 공동주택관리 지원센터를 신설해 입주민들에게 컨설팅을 해주고 실태 조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세준·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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