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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의 핀포인트]올스타전은 다른 팀 선수도 보는 재미다
입력 2013-07-08 13:34 

올스타(All-Star)전. 말 그대로 모든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경기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의 스타 선수들을 모두 볼 수 있는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다. 선수들은 9개 구단 유니폼을 나눠 입었지만 팬을 위한 마음만은 한결같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은 모두 모여 팬들을 위한 하나의 별을 만든다.
700만 관중 시대. 다양한 팬들을 위해 별은 다양한 색깔을 내는 것이 맞다. 하지만 2012년에 이어 올 시즌도 반 쪽 별의 색깔이 같다. 팬투표에 의해 2012년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이스턴 올스타, 2013년에는 LG 트윈스 선수들이 웨스턴 올스타의 선발 출전 자리를 싹쓸이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2012 올스타전에서 황재균(중)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윤희상(좌), 양의지(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다름은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사진=MK스포츠 DB
임호균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에게 올스타전의 진정한 의미와 지향해야 할 점에 대해 들어봤다.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번외 경기다. 각 팀 선수들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다. 팬을 위한 경기다. 어느 특정 한 팀 대 연합팀의 경기가 되면 일반 팬들이 봤을 때 볼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가 드러난 만큼 투표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팬은 물론 선수들도 올스타 투표를 한다. 미국은 투수들은 양 리그 올스타팀을 이끄는 감독이 선택한다. 선수가 선수에게 투표하는 것은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올스타전은 9개 구단 모든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유일한 경기다. 팬의 숫자, 팀의 성적에 관계없이 각 팀 마다 보유하고 있는 스타 선수가 있다. 팬들을 위해서 이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많이 참가해야 한다. 700만 관중을 넘어선 프로야구는 팬들의 다양한 요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명제를 놓고 봤을 때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 방식은 개선 돼야 할 것이다.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새로움을 선물해야 한다. 다양함은 예상치 못한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나도 올스타전에 선수로 출전해 타 팀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한 기억이 있다. 정규 시즌에 상대팀으로 만났던 포수와 배터리를 이루고 함께 호흡을 맞추니 새롭고 재밌었다. 선수들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너와 나, 상대팀과 우리 팀은 없었다. 유니폼만 다를 뿐 모두 하나로 어우러져 축제를 즐겼다.
올스타전은 선수들 끼리 뿐만 아니라 선수와 팬이 좀 더 하나 되는 축제가 돼야 한다. 야구장 문을 좀 더 크게 열어야 한다. 더 많은 선수들이 더 많은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해야 한다. 사인회, 포토 타임 뿐만 아니라 좀 더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선수들이 좀 더 팬들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 일반 팬들 입장에서 올스타전은 최고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이벤트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 뿐만 아니라 좋아했던 다른 팀 선수들도 볼 수 있는 기회다. 팬들이 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게끔 만들어야 한다. 올스타전은 오롯이 팬을 향해야 한다.
[전 LG·삼성 투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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