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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타선` 넥센, 홈런 안 터지면 지는 경기
입력 2013-07-04 07:40  | 수정 2013-07-04 08:25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2경기 사이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홈런에 웃고, 홈런에 울었다.
넥센은 지난 6월 27일 SK전부터 최근 6경기 동안 2승4패(승률 0.333)를 기록했다. 27일 SK전에 이어 28일 한화전에서 2연패하더니 한화전에서 2연승을 누렸다. 그리고 다시 NC전에서 2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지난 6월 27일 SK전부터 최근 6경기 동안 2승4패(승률 0.333)를 기록했다. 2경기 간격으로 승패를 갈랐던 홈런의 유무가 넥센의 승패를 좌지우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2경기 간격으로 롤러코스트를 탄 넥센의 주된 요인은 홈런이었다. 연패 기간과 연승 기간의 홈런의 유무가 넥센의 희비를 갈랐다.
첫 2연패 기간 동안 넥센 타선에서는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SK 박정권, 조인성, 한화 고동진이 각각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연승 동안 넥센은 4홈런을 터뜨렸다. 29일 한화전에서 박병호의 스리런과 서동욱의 마수걸이포가 담장을 넘겼다. 30일에는 이성열의 팀 내 첫 만루포와 김민성의 솔로홈런이 터졌다.
그러나 또 다시 2연패다. 지난 2일 NC전에서 똑같이 6안타를 때렸으나 모창민, 나성범의 백투백 홈런에 영봉패 당했다. 3일에는 양 팀 타선에서 홈런은 터지지 않았으나 중견수 뒤 담장을 정확히 맞춘 모창민의 홈런성 타구에 실점했다.
올 시즌 홈런 부문 1위(57개)인 넥센은 67경기 동안 41경기(61.2%)에서 홈런을 때렸다. 이 중 28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현재 342득점(2위)의 28.7%(98득점)를 홈런으로 채웠다.
그러나 지난 팀 최다 8연패 기간에는 단 2개의 홈런만 나왔다. 장타 일변도의 타격은 극심한 쌍곡선을 긋는다. 그만큼 넥센이 홈런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는 결론이다.
출루율(0.354 5위)과 장타율(0.396 4위)이 3할대로 평균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힘이 들어간 스윙으로 인해 초구부터 헛스윙(6.5 4위)을 돌리는 경우가 늘었고 자연스레 삼진 (486개 3위) 개수가 많아졌다.
홈런 만큼 손쉬운 득점 방식은 없다. 하지만 홈런으로 한 방을 노리는 타격이 늘어날수록 타석에서의 헛스윙 비율(9.4 3위)은 점점 늘어만 나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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