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쫓겨난 무르시 대통령…이집트군 "조만간 선거"
입력 2013-07-04 07:00  | 수정 2013-07-04 08:17
【 앵커멘트 】
무바라크보다 더한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은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취임 1년 만에 군부에 의해 쫓겨났습니다.
이집트군은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축포가 터집니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군부가 개입했고, 무르시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에 쫓겨났습니다.

권한을 박탈당한 무르시는 출국 금지와 가택연금 상태, 이집트군은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엘 시시 / 이집트 국방장관
- "일시적으로 헌법 효력을 정지시켰고,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까지 헌법재판소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습니다."

이집트군은 카이로 곳곳에 군 탱크와 병력을 배치했고, 국영방송사도 장악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시작해 연일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반정부 시위가 군의 개입으로 결실을 본 겁니다.

▶ 인터뷰 : 반정부 시위 참여자
- "모든 게 잘 될 겁니다. 우리의 모든 요구가 충족되고 새 대통령을 뽑을 때까지 광장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무르시 지지 집회 참가자들은 당혹해하며 군부 통치 반대를 외쳤습니다.

▶ 인터뷰 : 모함메드 /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 "법치와 헌법에 대한 도전입니다. 이 사태는 군사 쿠데타고, 군이 다시 정치에 개입하도록 할 겁니다."

독재자 무바라크를 쫓아낸 '아랍의 봄' 이후 첫 민선 대통령이었던 무르시.

권력 독점에만 치중하다 경제 살리기와 치안 안정을 모두 놓쳐 몰락을 자초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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