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LG, ‘베테랑 저력’ 대역전극 이끌다
입력 2013-07-04 06:04  | 수정 2013-07-04 10:19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LG 트윈스 ‘무서운 형님 베테랑들의 활약이 뜨겁다.
프로야구 LG트윈스가 베테랑들의 맹활약으로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LG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이겨내고 9-8,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시즌 39승(28패)째를 거두며 이날 패배한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2경기차로 추격했다.
LG 트윈스가 베테랑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올시즌 LG는 젊은 야수들을 중심으로 완연한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하지만 선수단 내 베테랑들의 기여도는 여전하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눈부시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 맡은 바 역할을 100퍼센트 수행해내고 있다. 3일 경기도 이런 베테랑들의 활약이 빛났다. 2회까지 2-7로 뒤진 상황. 야금야금 한화를 추격한 LG는 결국 승리를 거뒀다. 승리에 누구하나 활약하지 않은 선수들이 없었으나 특히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의 순간 베테랑들의 경험과 저력이 빛났다. ‘캡틴 이병규(9번)는 역전극의 발판을 놓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렸고, 7회 ‘국가대표 우익수 이진영은 대타로 들어서 1타점 결승 우전 적시타의 짜릿한 한 방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2001년부터 LG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필승 셋업맨 이동현은 물려받은 7회 2사 만루 위기와, 8회 스스로 자초한 1사 1,3루 위기를 모두 이겨내며 ‘수호신 봉중근에게 무사히 마운드를 넘겼다. 사이렌이 울리자 어김없이 등장한 봉중근의 마무리도 깔끔했다. 199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이후 한국과 미국 야구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답게 9회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1점차 살떨리는 리드를 지켜내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이들의 활약은 단순히 하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시즌 성적도 눈부시다. ‘캡틴 이병규는 39경기 출전 타율 3할5푼7리 3홈런 33타점, 이진영은 45경기 출전 타율 3할3푼1리 3홈런 27타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나이가 무색한 활약이다. 부상을 털어내고 점점 팀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마운드의 뒷문 2인방도 눈부신 활약 중이다. 이동현은 35경기 5승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3, 봉중근은 28경기 5승 18세이브 평균자책점 0.88의 짠물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동현은 마무리투수 봉중근에게 가는 7~8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LG 불펜의 철옹성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경기 종료 후 이동현은 오늘 어려운 경기였는데 포크볼 제구가 좋았고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해서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진영 역시 ‘형님 답게 받았다. 이날도 대타로 나섰지만 선발로 나서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다. 이진영은 선발이나 대타건 간에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변치 않는 활약을 다짐했다.
이런 선수들을 지켜보는 감독의 심정도 기꺼웠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은 선수들의 힘이라는 말 외에는 다른 표현을 못하겠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보답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비단 활약은 이들 4인뿐만이 아니다. 올해 잘되는 팀, LG가 베테랑들의 ‘자세 낮은 하지만 ‘든든한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one@maekyu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