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진부품 바꿨는데도 또 고장"…예고된 사고?
입력 2013-07-03 20:01  | 수정 2013-07-04 09:50
【 앵커멘트 】
운항한 지 한 달된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공항에 비상착륙했는데요.
문제의 항공기는 지난달 엔진 결함으로 부품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 돼 예고된 사고가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승객 273명을 태우고 우리 시간으로 2일 새벽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소속 보잉 777-300ER 여객기.

7시간 가량 날아 러시아 상공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왼쪽 엔진의 유압이 자꾸 내려가면서 작동을 멈추고 사고가 예견됐습니다.

기장은 즉각 가장 가까운 러시아 군사용 공항인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착륙을 요청, 무사히 내려앉았습니다.

비자 문제로 탑승객들이 기내에서 10시간 가량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지만, 오늘(3일) 새벽 구조여객기를 타고 무사히 입국했습니다.


▶ 인터뷰 : 송민경 / 대한항공 탑승객
- "러시아 군사 공항에 내려서 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라 일단 대기하라고 했는데 거기서 한 10시간 있었어요."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국토부 조사 결과 항공기 비상착륙의 원인은 엔진의 기어박스 불량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보잉 777-300ER 여객기는 앞서 올해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엔진 결함을 일으켰고, 부품 교체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도 지난달 부품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곽영필 / 국토부 항공운항안전과 사무관
- "부품 교체 작업 후에도 동일한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에 정밀한 분석을 더 해야하는…."

대한항공은 재발 방지를 위해 같은 엔진 부품을 쓰는 항공기에 대한 정밀 검증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제선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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