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NLL] 이제 대한민국은 '기록이 없는 나라'가 되나
입력 2013-07-03 20:00  | 수정 2013-07-03 21:05
【 앵커멘트 】
(이처럼) 대통령의 정상회담 기록이 모두 공개된다면, 어떤 대통령이 기록을 남기려할까요?
'대통령 기록이 없는 대한민국'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독살당할 뻔한 광해군이 혼수상태로 절로 피신한 15일간의 기록을 도승지 허균이 부하를 시켜 강제로 뺏어오도록 하는 장면입니다.

천하지존인 왕조차도 함부로 볼 수 없었던 게 왕들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입니다.

그 덕분에 472년간의 기록에 대한 해석은 오롯이 후손의 몫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건국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의 역대 대통령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2008년 대통령기록관이 출범하면서 처음으로 대통령 기록물이 관리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5년 동안 비밀보관하기로 돼 있는 'NLL 대화록'을 국회가 5년 만에 공개하기로 하면서 걱정스런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진희 /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 "기록물을 여러 가지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결국 그것을 꺼내서 보고 공개되는 이런 사태가 만들어져서 대통령 기록물이 전혀 남지 않게 될까봐…."

기록 전문가들은 '기록문화'가 조선시대 보다 후퇴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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