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사협회 로고에서 뱀 한 마리가 사라진 사연
입력 2013-07-03 19:00  | 수정 2013-07-03 22:04
【 앵커멘트 】
대한의사협회가 60년 넘게 사용해 온 로고를 전격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숨은 사연이 재밌는데요, 김천홍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기존의 의사협회 로고입니다.

두 마리의 뱀이 지팡이를 휘감고 있습니다.

그런데 협회는 새로 사용하게 될 로고에서 뱀을 한 마리 뺐습니다.

뱀 두 마리가 있는 지팡이, 다시 말해 '헤르메스의 지팡이'가 가진 의미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송형곤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헤르메스는 사실 의학과 관련이 없고 죽은 이를 안내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뱀을 한 마리로 줄인 것이고."

그렇다면 뱀이 한 마리가 되면 의미가 어떻게 달라질까.


뱀 한 마리가 지팡이를 감싼 이른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바로 의학의 상징입니다.

실제로 국제보건기구를 비롯해 주요 국가들의 의사단체는 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로고로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대진 / 정암학당 연구원
- "르네상스 이후 사람들이 혼동해서인지 헤르메스의 지팡이에도 뱀 두 마리가 얽히게 되고…. 하지만 뱀 한 마리를 갖고 있는 게 옳습니다."

결국, 잘못 전해 내려온 상식 때문에 저승사자가 의사협회를 대표하고 있었던 겁니다.

한편, 군 의정병과, 다시 말해 의무병을 상징하는 마크는 여전히 뱀 두 마리짜리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쓰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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