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립보건연구원 비리…가짜 시약 받고 '뇌물 챙겨'
입력 2013-07-03 07:00  | 수정 2013-07-03 10:30
【 앵커멘트 】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직원들이 거액의 뇌물을 받아오다 적발됐습니다.
납품업체들과 공모해 연구비를 빼돌리고 각종 편의를 봐주며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지검 특수부는 납품업체의 편의를 봐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국립보건연구원 직원 3명과 납품업체 대표 1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원과 납품업체 관계자 등 4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연구원 김 모 씨 등 2명은 납품업체로부터 신용카드를 받아 4억 원 상당을 사용하고, 가짜 시약을 공급받아 질병관리본부 측에 4억 9천만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습니다.

팀장급 보건연구관은 자신이 차린 유령회사를 통해 노로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2배 이상 되는 가격에 납품하는 등 4억 5천만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10억 원 상당의 연구비가 새나갔지만, 검수 기능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호 / 대전지방검찰청 특수부장
- "검수절차를 마련해도 시약의 외형만 확인하는 절차만 있고, 내용물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기 때문에…."

특히 경쟁 입찰을 무시한 연구원들의 구매 관행도 문제점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원들은 수년 동안 임의로 특정업체를 선정해 시약을 받아 사용했고, 대금을 정산해주기 위한 형식적 절차로 경쟁입찰을 이용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검찰은 일부 연구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시약 납품 과정에 대한 비리 수사를 지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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