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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의 핀포인트]10구단 KT가 꼭 챙겨야할 것들
입력 2013-07-01 16:22  | 수정 2013-07-01 17:04

한국프로야구 제10구단 KT가 창단 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3월 스포츠법인 ㈜KT 스포츠를 출범시킨 뒤 베테랑 스카우트 5명을 영입하는 등 프론트 구성을 완료했고, 그 결과로 지난달 17일 개성고 좌완 심재민과 천안북일고 우완 유희운을 확보했다.
오는 8일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연고 지명권을 행사 할 계획이며, 8월 드래프트에서는 특별지명 5명을 포함해 15명의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다. 이후 10월에는 공개선발 일정도 잡혀있는 등 창단 작업의 첫 단계는 무난히 넘긴 모양새다.
프로야구 10구단 KT가 창단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만큼 전력분석팀의 운용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러나 퓨처스리그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단 구성을 비롯, 2015년 1군 무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베테랑 선수 영입 등 KT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 역시 만만치 않게 남아있다.
성공적인 리그 안착을 위해서는 미래의 유망주를 발굴하는 것 이상으로 숨어있는 진주를 발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특히 신구의 조화를 바탕으로 결코 만만하지 않은 팀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NC의 경우를 들면 더욱 그렇다.

올 시즌 1군에 합류한 NC는 SK에서 활약하던 이호준을 전격 영입함에 따라 선수들의 구심점을 만들어 냈다. 1군 경험이 풍부한 이호준이 선수들을 이끌어주고 신인급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배우게 돼 코칭스태프들의 조언과는 또 다른 차원의 효과를 보고 있다.
KT가 집중해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1군 무대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다 베테랑 선수 한명이 팀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어떠한 선수를 발탁하느냐에 따라 팀의 색깔이 바뀔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력분석팀의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단계에서 KT는 스카우트팀을 중심으로 프론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전력분석팀의 운영은 필수적이다.
정보력의 싸움이라 봐도 무방한 현대 야구에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면서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 각 구단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도 미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선수, 즉시 전력으로 투입이 가능하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선수를 발견해 내는 것은 전력분석팀의 운영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더불어 2015년 1군 무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상대팀 선수 각각의 데이터를 구축해 놓는 것이 빠른 적응 및 안착을 위한 첫 걸음이라 볼 수 있다.
모기업인 KT는 재정적인 면에서 열악한 기업이 아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첫 단추를 잘 못 끼우게 되면 투입대비 열악한 효과 밖에 얻지 못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경험 많은 인사들을 영입해서라도 전력분석팀을 운용해야 하는 이유다. 이 경우 트레이드시 상대 구단과의 관계유지, 외국인 용병 선발의 용이, FA 선수 영입의 편리 등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창단을 준비중인 KT의 신중한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하루 속히 전력분석팀을 운영해야 실보다 득이 많은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LG·삼성 투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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