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무늬는 아동극…알고 보니 '19금'
입력 2013-06-28 20:00  | 수정 2013-06-28 22:02
【 앵커멘트 】
보통 인형극이라고 하면, 귀엽고 교훈적인 아동극을 떠올릴 텐데요.
성인용 색채가 물씬 풍기는 인형을 내세워 전 세계 시장을 호령한 한 해외 뮤지컬이 오는 8월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주영 기잡니다.


【 기자 】
육감적인 인형과 한 몸이 된 여배우가 에로틱한 포즈로 노래를 부릅니다.

자신과 꼭 닮은 인형을 든 남자배우는 욕설을 섞어 신세한탄을 합니다.

(현장음)
"내 인생은 왜 이러는지, 젠장."

퍼핏이라 불리는 귀여운 인형과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애비뉴 Q'.

언뜻 보면 아동용 같지만, 내용과 형식은 발칙한 곰인형의 일탈을 다룬 영화 '19곰 테드'를 방불케 합니다.


▶ 인터뷰 : 원종원 / 뮤지컬평론가
- "표현들이 굉장히 적나라합니다. 직설적이고요. 욕도 담겨 있는데 인형들이 하다 보니까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인형들이 정사까지 벌이는…."

동성애, 포르노, 인종 차별, 청년 실업 등 다양한 성인들의 고민이 인형의 몸과 입에 담깁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15세 이상 관람가' 임에도, 정작 주최측은 10대 관람을 자제시킬 정도.

▶ 인터뷰 : 설도윤 / 설앤컴퍼니 대표
- "청소년들이 듣기에는 부모님의 승낙이 있어야 할 그런 이야기들이 좀 있고요."

아름다운 멜로디와 만난 인형들의 발칙한 유머가 우리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 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최대성 VJ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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