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적절'과 '유임' 입장바뀐 여야
입력 2006-10-31 14:37  | 수정 2006-10-31 14:37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여야의 입장이 뒤바뀐 모습입니다.
열린우리당이 김원장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며 공격하는 반면 한나라당이 적극 옹호하며 사퇴 반려를 주장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정 간첩이 연루된 간첩단 사건으로 본다. 차기 국정원장은 정말 중요하다. 거론되는 일부 인사는 코드를 맞출 우려 때문에 안 된다."

지난 26일 사퇴의사를 밝힌 김승규 국가 정보원장이 수사중인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여야는 칼과 방패를 바꿔잡았습니다.

열린우리당은 김 원장이 공개적으로 사건을 규정하고, 후임인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 노웅래 / 열린우리당 공보 부대표
-" 공안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치공세가 이뤄지고 정치권이 가타부타 개입해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진상 규명은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핵사태를 막지 못했다며 김원장의 경질을 주장하던 한나라당의 갑작스러운 태도 돌변은 어이없는 코미디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나라당은 간첩단 사건이 마무리 될 때까지 김 원장이 유임돼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옹호했습니다.

인터뷰 : 김형오 / 한나라당 원내대표
-"간첩을 잡는 그 책임자가 상을 받기는 커녕 사임을 하는 경우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

청와대가 김승규 국정원장의 언론인터뷰에 대해 부글부글 끓었다고 하는데, 이는 오히려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이 북한에 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북한당국에 전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민노당은 한나라당이 안보사건을 놓고 손익계산에 몰두하고 있다며 맹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 최중락 기자
-" 여야의 입장에 따라 적과 우군이 바뀐 김승규 원장, 정치권의 입장변화가 간첩단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될 지는 오히려 의문입니다. mbn 뉴스 최중락 기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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