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대화록 공개는 최고 존엄 우롱"
입력 2013-06-27 20:00  | 수정 2013-06-27 21:09
【 앵커멘트 】
북한이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첫 반응을 내놓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특히 방북했던 인사들은 '종북'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긴급 성명을 통해 대화록 공개에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대화록 공개 사흘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입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긴급성명 / 조선중앙TV
- "일방적으로 수뇌상봉 담화록을 공개한 것은 우리의 최고 존엄에 대한 우롱이고 대화상대방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다."

북한은 대화록 공개가 청와대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사건에 대한 이목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종북 논란'은 방북한 남측 당국자 중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지난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남측 인사들이 평양에서 한 행적과 발언을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또, 정상외교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신뢰의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최고 존엄에 대한 문제, 또 수뇌회담에 대한 공개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북측이 상당히 당황하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공개 비난으로 남북 대화가 언제 다시 열리게 될지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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