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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나이트-세든의 멈춰진 승리시계
입력 2013-06-27 11:22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7일 목동에서 첫 맞대결을 하는 브랜든 나이트(넥센)와 크리스 세든(SK)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현재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나, 승리시계의 작동이 멈췄다. 마법에 걸린 마냥, 나란히 6월 4일을 끝으로 시계태엽이 정지됐다.
나이트는 지난 4일 삼성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승수를 쌓기 못하고 있다. 3경기에 등판했는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3경기에서 타선은 단 5점(경기당 평균 1.67점)만 획득했으니, 지원사격이 야박했다.
나이트(왼쪽)와 세든은 6월 바이오리듬이 같다. 같은 날 등판하고 있는데, 6월 4일 승리투수가 된 이후 웃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다. 사진=MK스포츠 DB
그렇긴 해도, 나이트 스스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6이닝 6실점(9일 KIA전)-4⅔이닝 8실점(15일 LG전)-5이닝 3실점(21일 NC전)으로 실점이 부쩍 늘었다. LG전에서는 잘 던지다가 오심 하나 때문에 평정심을 잃고 무너졌다. 4월에만 4승 평균자책점 1.13을 거뒀던 나이트는 이후 주춤하다. 5월과 6월 평균자책점이 5.64에 이른다.
거침없던 세든도 지난 4일 NC를 상대로 시즌 6승을 거둔 뒤 승리가 없다. 3경기에서 1패만 했다. 7이닝 무실점(9일 한화전)-5⅓이닝 5실점(15일 KIA전)-7이닝 3실점(21일 롯데전)으로 투구 내용이 엉망은 아니었다.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도, 불펜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한화전에서는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불펜이 붕괴됐다. 롯데전에서는 6회까지 침묵하던 타선이 7회 이후에야 폭발했다. 엇박자가 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1,2점만 내주던 세든은 최근 실점이 부쩍 늘었다. 6월 평균자책점 3.20으로 4월(1.52)과 5월(1.62)에 비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얼어붙은 승리시계의 마법은 27일 풀릴까. 긍정의 신호는 보인다. 나이트와 세든은 15일 경기에서 최악투를 펼친 후 점차 나아지고 있다. 또한, 상대에 강한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세든은 올해 넥센전에 2번 나가, 모두 승리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1.29로 한화(0) 다음으로 넥센에 강했다. 나이트는 올해 SK전 등판이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해 SK를 상대로 2승을 챙긴 바 있다.
위닝시리즈를 놓고 벌이는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둘 다 웃을 수는 없다. 승리시계가 다시 작동할 수 있는 건 한 명뿐이다. 아니면 둘 다 이번에도 아닐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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