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서정원 감독 “4실점보단 5골 넣은 것이 더 기쁘다”
입력 2013-06-26 22:07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임성일 기자] 무려 9골이 터졌다. 4골을 넣은 팀이 5골을 넣은 팀에게 패했다. 명승부였다. 이긴 쪽이 홈팀이었으니 경기장 분위기는 최상이었다.
수원이 26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5-4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철저하게 약했던 전북에게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면서 자신감도 찾았다.
서정원 감독이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4실점했던 것은 아쉬우나 5골을 넣은 것을 더 칭찬하고 싶다는 뜻을 보냈다. 사진= MK스포츠 DB
애초 서정원 감독의 걱정이 많았던 경기다. 부상자가 워낙 많아서 제대로 된 스쿼드를 꾸릴 수 없다는 토로가 나왔다. 부상에서 벗어나 막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이 나설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 거둔 승리였기에 더 값졌다.
서 감독은 경기 후 9골이나 터져서 팬들은 즐거웠을 것이다”는 말로 힘들었다는 뜻을 에둘러 전한 뒤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오늘 경기는, 우리 선수들의 희생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최근 필드 골이 극히 저조했던 상황에서 대량득점에 성공했기 때문에 또 만족스러운 승리였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서정진과 홍철 등 양 날개에게 주문을 많이 했다. 측면이 살아야 중앙 스트라이커들에게 좋은 찬스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선수가 특히 잘해줬다”면서 그간 부진했던 공격수들이 골맛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는 자신감을 찾아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말로 흐뭇함을 전했다.
4골을 먹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나, 그 이상의 골을 넣어서 이겼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서정원 감독은 4실점 한 것은 분명 보완해야할 점이다. 하지만 4실점보다 5골이 더 기쁘다”면서 골을 먹어도 더 넣어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향후 우리 팀에게 좋은 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덧붙였다.
[lastuncl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