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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악몽’에서 못 깬 윤희상...시즌 최다 7실점 부진
입력 2013-06-26 20:16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부진의 터널이 꽤 깊숙하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다를 것 같았는데, 윤희상(SK)은 또 무너졌다.
윤희상은 부진했다. 26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집중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폭투에다 실책까지 최악의 연속이었다.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을 했다. 7실점은 개인 시즌 최다 실점이다. 종전 최다 실점은 5점이었다.
SK의 윤희상은 26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대량 실점하며 5회 도중 강판됐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5월 이후 승리가 없던 윤희상이었다. 안 좋았던 날도 있긴 했지만, 좋았던 날도 많았다. 그러나 호투를 하면 타선이 안 터지거나 불펜이 붕괴됐다. 이만수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3연승 후 2개월 동안 승리가 없지만, 오늘은 잘 해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부푼 희망을 키웠다.
그 기대는 1회까지였다. 윤희상은 공 8개로 깔끔하게 타자 3명을 요리했는데, 2회부터 크게 흔들렸다. 제구가 높게 형성됐고, 볼 끝의 힘도 떨어졌다.

윤희상은 5월 이후 7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했다. 피홈런도 7개(7경기 중 6경기 허용)로 거의 매번 한방을 얻어맞았다. SK 투수진 가운데 최다 피홈런이다. 그런데 그 홈런 악몽에 또 시달렸다.
윤희상은 2회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잇달아 중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의 첫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그 고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성열과 9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는데, 시속 131km 포크볼을 던졌다가 3점 홈런을 맞았다. 떨어지는 각도가 밋밋한 실투였다.
후속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홈런 악몽을 이겨내는가 싶었지만, 충격의 여파는 계속됐다. 작은 실수 하나가 엄청난 파장으로 이어졌다. 3회 1사 2루에서 이택근의 번트를 3루수 박진만이 1루에 악송구를 한 것. 그 사이 2루 주자 문우람이 홈을 밟았고, 이택근은 2루까지 내달렸다.
실책 하나로 윤희상은 크게 흔들렸다. 박병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데 이어 ‘더블 스틸을 내줬다. 강정호의 희생 플라이와 윤희상의 폭투가 이어지면서 실점은 어느새 6점까지 늘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윤희상은 5회에도 추가 실점을 했다. 첫 타자 문우람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높은 공을 던지다가, 이택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불안정한 윤희상은 결국 타자와 21번의 승부를 벌인 뒤, 5회도 못 채우고 강판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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