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조수표로 100억 인출…용의자 3명 공개수배
입력 2013-06-26 20:00  | 수정 2013-06-26 21:58
【 앵커멘트 】
시중 은행에서 위조한 수표로 100억 원을 찾아간 영화 같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은행에서 사용하는 감별기조차도 위조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경찰은 용의자 3명을 공개수배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 창구에서 100억 원짜리 수표를 제시한 한 남성.

잠시 뒤 50억 원씩 이체된 통장 2개를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제시한 건 위조수표였습니다.

1억 150만 원짜리 수표에 액면금액을 100억 원으로 고치고, 진짜 100억 원짜리 수표의 일련번호를 위조한 겁니다.


100억 원은 범행 당일 서울 명동 등 시중 3개 은행에서 현금과 달러, 엔화 등으로 전부 인출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어떻게 이런 영화 같은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해당 은행 측은 감별기로 수차례 확인했지만, 이상이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인터뷰 : 국민은행 관계자
- "육안뿐만 아니라 수표 감별기를 통해서도 수차례 판독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으나 이상이 없어서 지급절차를 완료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이틀 뒤 100억 원 수표의 주인인 대부업자가 은행에 들렀다가 돈이 인출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정준엽 / 경기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장
- "(범행 일당은) 회사 인수를 위해 자금력 동원력 확인이 필요하다며 대부업자에게 (100억 원) 수표를 발행해 소지해 달라고…."

42살 김 모 씨 등 8명을 검거한 경찰은 위조수표를 이체한 61살 최 모 씨 등 3명을 공개수배했습니다.

또, 은행 내부 공모 여부와 수표 원소유자에 대해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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