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요계에 부는 '여풍당당' 열풍
입력 2013-06-26 20:00  | 수정 2013-06-27 21:45
【 앵커멘트 】
대중가요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하죠.
여성대통령 시대를 맞은 요즘 우리 가요계에 부는 바람도 그래서 '자신 있고 적극적인 여성상'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머리가 젖었어요, 닦으세요. 라면 끓여 드릴게요. 아니 괜찮아 생각 없어." (영화 '별들의 고향'·1974년 작)

순종적인 여성이 미덕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당당하고 적극적인 여성이 주목받는 시대.

'여성 대통령'을 들고 복귀한 걸 그룹 걸스데이는 솔직하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이제 여자분이신데 뭐가 그렇게 심각해. 왜 안돼 여자가 먼저 키스하면 잡혀가는 건가?" ('여성 대통령' 가사 중)

달샤벳은 아예 드러내놓고 다리를 부각시키는 가사와 안무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내 다릴 봐 예쁘잖아. 짧은 치마 입었잖아 관심 있게 보란 말이야." ('내 다리를 봐' 가사 중)

크레용팝은 여성들이 약자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내용을 뮤직비디오에 담았습니다.

남성만이 약자를 지켜낸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겁니다.

▶ 인터뷰 : 크레용팝 / 걸 그룹
- "지금은 남녀평등 시대, 자기 개성 시대이기 때문에 자기의 개성이나 자기를 표현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걸 그룹을 중심으로 가요계에 등장한 '여성 당당' 열풍.

하지만 선정적 소재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장르로 폭넓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 인터뷰 : 이종민 / 가요평론가
- "또 다른 주제를 가지고 접근을 해서 남성들이 했던 이야기들을 여성들이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제공: 로엔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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