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번 타자’ 추신수, 타점 기회 늘어난다
입력 2013-06-26 15:22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30·신시내티)가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고 있다.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추신수의 2번 출전은 최근 서부 원정에서 그 빈도가 늘어났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 나오면 어김없이 2번을 맡았다.
추신수는 새로운 타선에 대해 8번을 치든 9번을 치든 상관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허세가 아님을 입증했다. 22일 애리조나전에서는 볼넷 2개를 골라 나가 득점을 기록했다. 다음날 경기에서 3삼진으로 주춤했지만, 26일 오클랜드전에서 타점을 올렸다.
신시내티의 추신수가 2번 타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타순 변경으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타석 등장 때 상황이다. 그동안 1번을 맡았을 때는 경기 도중에도 선두 타자로 등장할 때가 많았다. 9번이 투수다 보니 공격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던 것. 그러나 2번을 치면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일이 많아졌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추신수는 다섯 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이 중 네 번이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중 두 번을 진루로 연결했다. 시즌 첫 희생플라이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선두 타자로 등장할 때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추신수는 그동안 1번을 칠 때는 투수 앞에서 끊기다 보니 선두 타자로 나올 일이 많았는데, (2번을 치면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장할 때가 많아졌다”며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 추신수는 2번 타자로 5경기에 나서 18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3볼넷 8삼진을 타율 0.167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기록. 아직은 몸에 잘 안 맞는 옷을 입은 모습이다. 그러나 신시내티 이적 이후 1번 타자 역할에 적응했듯, 2번 타자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간다면 보다 나은 기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