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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선한 걸 원해? ‘예림섬’에 초대합니다
입력 2013-06-26 11:25 

요즘 제일 ‘핫한 그녀, 김예림을 만난 건 지난 5월 24일. 투개월 결성 2주년 기념 음원 ‘넘버원이 공개된 날 오후였다.
인터뷰 내내 그간 못 다한 이야기를 재잘재잘 꺼내놓은 김예림의 마음 한 편을 가득 채우고 있던 ‘넘버원은 실시간 검색 순위가 치솟더니 급기야 오후 3시께 네이버 1위를 차지했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녀는 비로소 와~”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투개월 멤버 도대윤이 학업상의 이유로 앨범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솔로 앨범을 들고 나온 김예림은 그 후 ‘컬러링으로 또 한 번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고 지난 17일 공개된 타이틀곡 ‘올 라잇으로 음원차트 올킬에 성공했다. 한동안 여자 솔로 가수의 약진이 아쉬웠던 가요계에 한 방 제대로 날린 셈이다.
근황 토크에 앞서 음악 얘기를 먼저 해보자면, 이번 김예림 미니앨범 ‘어 보이스(A Voice)에는 총 5곡이 수록됐다.

선 공개곡 ‘넘버원은 페퍼톤스 신재평의 감성이 살아있는 밝고 경쾌한 노래. 뒤 이어 공개된 ‘컬러링은 검정치마 조휴일 특유의 개성과 센스가 김예림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또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작곡가 이규호가 쓴 ‘캐럴의 말장난과 메이트 정준일이 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모두 김예림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수작이다.
6월의 문제작(?) ‘올라잇은 프로듀서 윤종신이 김예림만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곡이다. 티저 영상부터 음원, 뮤직비디오 그리고 첫 무대까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선 ‘올라잇은 모든 음원차트를 석권할 정도로 거대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전략적으로도 신의 한 수가 돋보였던 ‘올라잇이지만 오랫동안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건 응당 김예림의 힘이다. 특유의 보이스가 고스란히 녹아든 곡의 분위기는 모창 깨나 한다는 사람도 쉽게 덤빌 수 없을, 김예림만의 곡으로 완성됐다.
많은 분들이 어려웠겠다 말씀하시는데, 사실 제가 제일 잘 하는 느낌의 곡이었어요. 윤종신 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과정에서 제 안에서 끄집어내주신 곡이죠. 부르자마자 입에 딱 붙었고, 아 이건 내 노래구나 하는 직감이 왔죠.”
자연스럽게 데뷔 앨범명 ‘어 보이스로 대화가 이어졌다. 이번 앨범이 어떤 느낌이라고 설명하긴 쉽지 않아요. 다양한 목소리로 느낌이 변화하는 모습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긴 공백 동안 바뀐 모습도 있을테니 많이 기대하고 지켜봐주시면 좋겠어요.”
주지하다시피 김예림이 처음 대중에 소개된 건 Mnet ‘슈퍼스타K3를 통해서였다. 매 해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그 해 ‘슈스케는 유난히 박빙이었다. 특히 TOP3에 오른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모두 개성이 뚜렷했다.
그렇게 치열했던 3개월 여 경연을 끝으로 투개월의 행보는 잠시 쉼표를 찍는다. 두문불출 하는가 싶더니 윤종신 소속사 미스티89와 전격 계약을 맺었다. 본격적으로 투개월 앨범을 준비하려던 찰나, 멤버 도대윤은 남은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야만 했다. 정식 데뷔를 알리기까지 근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김예림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저 자체는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저를 봤을 땐 그런데, 겉으로 보기엔 살도 빠졌고. 다양한 일들이 있었으니까 생각이나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고요. 쉬는 기간 동안 마음도 정리하고 다잡았고요.”
그랬다. 불과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김예림은 그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일 뿐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슈스케를 만나 (2% 과장해) 인생이 달라졌다.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구가한 프로그램에서 TOP3까지 진출했으니 그녀를 모르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더욱이 대중과 함께 하는 음악의 길을 택한 이상,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처음 시작인만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소속사 문제도 그 안에 포함돼 있었고, 어떤 음악을 할지도요. 시작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버스커 오빠들 울랄라 오빠들 모두 시작을 잘 하셨으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죠. 정신 없이 보낸 적도 있지만 쉬는 동안 정리를 잘 한 것 같아요.”
신인가수 평균 연령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지만 아직 김예림 역시 스물 한 살, 어린 나이다. 거침없이 흘러가는 가요계에서 롱런할 자신이 있는지 묻자 잘 모르겠어요”라며 웃으면서도 다만 음악을 오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시작부터 경연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경쟁을 안 하려는 편이에요. 누가 더 낫거나 못한 게 아닌, 다르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좋은 음악 하는 분들이 많지만 다들 다른 음악을 하고 있거든요. 다양한 음악인만큼 경쟁을 한다기보다는, ‘이런 기분일 땐 이런 음악을 들으세요라고, 제 음악을 보여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예림은 윤종신의 조언을 언급하며 말을 이었다. 윤종신 선생님께서는 ‘김예림만의 섬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음악 시장 안에 제 섬이 있고, 그 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그런 식으로요.”
다양한 음악을 향유하는 가운데 추가된 트랙리스트로 자신의 노래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그녀는 ‘김예림섬이 유명 신혼여행지처럼 각광받았으면 좋겠다 하자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많은 분들의 노래 가운데서 제 음악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제 시작이잖아요. 욕심은 많이 안 부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번 앨범만 하고 말 게 아니니까요. 초조해하지 말고 천천히 갈 생각이입니다.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미스틱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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