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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희망고문'은 그만…이제는 보여줄 때
입력 2013-06-26 07:40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우천취소로 달콤한 휴식을 선사받은 두산이 반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부터 침체기가 이어진 두산은 현재 리그 순위 6위까지 내려갔다.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던 예상이 부끄러운 행보다.
그러나 2달 가까운 하락세가 지속됐음에도 두산 내부에서는 일정한 계기만 마련된다면 단숨에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형성돼 있었다. 두터운 선수층, 강력한 공격력, 짜임새 있는 수비 등이 주된 근거였다.
반전상승의 계기를 마련한 두산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결국 두산은 지난 주말 한화를 상대로 56일만의 스윕을 달성하면서 그토록 고대하던 계기를 만들었고 지난 25일 KIA와의 원정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달콤한 휴식까지 맛봤다.

상대인 KIA가 불방망이를 앞세워 9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휴식기와 우천 취소로 원하지 않은 5일간의 공백기를 가졌기에 한껏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시들해 졌을 가능성까지 있다.
과부하에 걸린 마운드의 휴식을 비롯해 연승 분위기의 고조, 장거리 이동의 피로까지 털어낸 두산에게 지금과 같은 반전 상승의 기회는 다시없을 만한 찬스다. 환경적, 상대적, 내부적 요인 등 삼박자가 두산에게 유리한 쪽으로 맞춰 돌아가고 있는 것.
이제 남은 것은 두산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입증하는 것 뿐이다. 지난주 3할1푼1리에 달하는 팀타율을 자랑한 두산은 여전히 무서운 공격력의 주인공임을 증명했다. 과부하에 걸린 마운드가 불안한 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선발로 예고된 유희관이 5일간의 휴식을 취했기에 초반을 잘 버텨준다면 향후 계투진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아직 성급한 판단일 수 있지만 충분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된 두산에게 이 이상 기다림의 결과를 보여줄 만한 기회는 없다. 4강 진입을 위해 반드시 끌어내려야 하는 KIA를 맞상대 한다는 것도 호재다.
반격의 기회만 노리고 있던 두산에게 드디어 찬스가 온 만큼 상승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반면,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또다시 긴 침체기로 돌아 설 수 있기에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전략이 요구되기도 한다.
[lsyoon@make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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