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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 진실 밝혀진다
입력 2013-06-15 21:40 

15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에 대해 밝혀진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지난 2003년 최초 방송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둘러싼 의문점과 논란을 혈흔 실험등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최 군을 범인으로 지목하게 만든 본인의 자백, 진술조서에 나타난 의문점을 살펴본다. 당시 택시의 운행상황을 알 수 있는 타코미터 기록에 대한 감정으로 최 군이 물리적으로 범행을 저지를 수 없었다는 새로운 가능성도 제기한다. 아울러 제작진은 범행 현장을 지켜본 새로운 목격자를 찾아, 당시 경찰 수사가 놓쳤던 약촌 오거리의 중요한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사건은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께 전북 익산의 약촌 오거리에서 40대 택시기사가 숨진 채 발견되며 시작됐다. 어깨와 가슴 등에 무려 열두 군데 칼에 찔려 사망한 남성의 모습은 참혹했다. 경찰이 범인을 찾기 위해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을 때, 동네 다방에서 배달 일을 하던 15살의 최 군이 나타났다. 최군은 자신이 범인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는 택시가 서 있고, 한 명인가 두 명인가 뛰어가는 걸 자기가 봤다고 이야길 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해 최 군의 증언에 주목했다. 최초 목격자인 최 군의 진술을 통해 범인의 몽타주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3일 뒤, 사건은 놀라운 반전을 맞았다. 최초 목격자였던 최 군이 바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된 것.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최 군이 앞서가던 택시기사와 시비가 벌어지자 갖고 있던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최 군은 ‘너는 애미 애비도 없냐고 욕을 하여, 순간 화가 치밀어 오토바이에 있던 칼로 택시기사를 찔렀습니다”라고 진술했다.
10대가 저지른 우발적 살인으로 보였던 사건이었지만, 추후 최 군은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협박과 폭력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번복했다.
피해자는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하지만 피해자의 혈액은 최 군의 소지품에서는 단 한 방울도 검출되지 않았다. 택시에서 최 군의 지문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 뚜렷한 물적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자백만으로 구속된 최 군은 2심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결국 10년형을 선고받고 소년교도소에 들어갔다.
그런데 최 군이 소년원에 들어간 지 3년이 지난 2003년, 군산경찰서는 이 사건의 진짜 범인으로 김 모 씨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범행 상황과 관련해서 줄곧 진술이 바뀌었던 최 군과는 다르게 김 씨의 진술은 시종 일관된 것. 하나의 사건에 두 명의 범인이 나타난 이 사건에 대해 세상의 관심이 집중됐다.
3년이 지난 사건의 증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수사가 점점 길어지면서 관심은 사그라졌다. 김씨의 내 진술은 허위였다”는 한 마디로 검찰은 급하게 사건을 종결시켰다.
10년을 복역하고 나온 최 군은 최근 근로복지공단에서 1억 4천만 원의 구상권 청구소송이 제기됐다. 피해자 택시기사 유가족에게 지급된 4천만 원에 1억여 원의 이자를 붙여 구상권을 행사한 것. 출소 후에도 여전히 살인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최 군과 그의 가족은 재심청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신규성과 ‘명백성을 기준으로 삼는 우리나라에서는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재심 청구 결정이 어려운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최 군같이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 생기지 않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MBN스타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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