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 24시] 천연기념물 '저어새'…폐수와 개발로 생존 위협
입력 2013-06-14 20:01  | 수정 2013-06-14 21:54
【 앵커멘트 】
지구 상에 2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천연기념물 저어새가 몇 년 전부터 인천에 둥지를 틀었는데요.
그 부근의 환경이 오염되면서 겨우 살 곳을 찾은 저어새가 다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빌딩 숲 아래로 작은 인공섬 하나가 보입니다.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가 집단 서식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인공섬에서 불과 250m 떨어진 유수지 일부가 폐수로 심하게 오염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선정 /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
- "(새들이 둥지)재료를 유수지 안에서 얻거든요. 더러운 재료를 가지고 둥지를 만들고 오염된 것을 흡입해서 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잖아요."

실제로 지난달 14일 사체로 발견된 저어새는 오염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곰팡이성 폐렴으로 죽었습니다.


각종 개발로 서식공간이 사라지면서 저어새들이 인공섬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먹이를 구할 장소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섭 박사 /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 "갯벌이 없어지면 (먹이를 구하러) 더 멀리 가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어새들이 먹이를 먹기 어려워서 개체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환경오염과 각종 개발로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천연기념물 저어새.

그들은 오늘도 생존을 위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영상제공 : 조영길 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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