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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이란전, 최心은 ‘원톱’
입력 2013-06-14 11:10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숙적 이란과 운명적인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최강희 감독의 마음은 ‘원톱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이기기 위해 ‘닥공 전술을 펼쳤던 한국은 다시 최전방을 투톱에서 원톱으로 바꾼다.
최강희 감독은 오는 1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최종전을 앞두고 고심이 깊다. 어떤 조합을 짜는 게 최선일지를 고민하고 있다.
1주일 전과는 그 조합의 위치가 바뀌었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해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손흥민(함부르크)을 어떻게 구성할 지를 고민했던 최강희 감독이다. 그러나 이번에 그의 시선은 최전방에서 내려가 중원을 향하고 있다. 허리라인은 박종우(부산)의 경고 누적과 김남일(인천) 부상 여파로 새 조합을 다시 짜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 13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이란전을 대비해 첫 훈련을 가졌다. 훈련 강도는 세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뒤라 회복 및 컨디션 점검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따로 세부적인 전술 훈련은 없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에 대한 구상을 어느 정도 밝혔다. 까다로운 상대 이란과의 중원 싸움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허리를 두껍게 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최강희 감독은 미드필더 자원은 많다. 이란이 어떻게 나올 지를 대비해야 하는데, 중원을 역삼각형(4-2-3-1)으로 할 수도 삼각형(4-1-4-1)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원 조합을 어떻게 짤 지를 고심하고 있다는 발언이다. 그러나 기본 틀은 잡혀있다. 공격에 중점을 둔 4-1-4-1일지 안정에 중점은 둔 4-2-3-1일지, 두 카드를 놓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전략이 다소 바뀌긴 해도 유지되는 건 바로 최전방 원톱이다. 원톱을 쓰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셈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미 이란전을 우즈베키스탄전과 다르게 준비할 뜻을 시사했다. 최강희 감독은 부임 이후 중원을 강화할 때는 4-2-3-1 카드를, 공격을 강화할 때는 4-4-2 카드를 써왔다. 승점 3점을 반드시 따야 했던, 그렇기에 모험적인 공격 전술을 감행해야 했다. 그러나 이란전은 승리도 중요하나, 안전운행도 중요하다. 한국은 아직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자칫 이란에게 패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를 쓸 수도 있다.
허리가 튼튼한 이란이다.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가는 경기를 푸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원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최강희 감독이다. 그렇다면 이동국이나 김신욱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내려가게 된다.
다만 예외를 두기도 했다. 이란이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럴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할 수 있다.
이란은 승점 13점으로 한국(승점 14점)에 이어 A조 2위다. 우즈베키스탄(승점 11점)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골 득실차에서 4골을 앞서있다. 한국과 비겨도 8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바라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이겨야 했던 한국처럼, 이란 또한 레바논을 이겨야 했다. 공격 일변도로 나가 4-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예선 탈락이 확정된 레바논이 전의를 상실했던 터라,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최강희 감독도 이란이 레바논전에서 공격 지향적이었는데 한국전에서는 분명 다르게 나올 것이다. 참조만 하겠다”라면서 마지막 경기이기에 의미있는 경기다. 반드시 이겨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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