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희망 보인 두산, `진짜 모습은 아직~`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SK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은 역시 타선이 힘을 발휘해야 자신들만의 플레이가 나온다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
두산은 지난 13일 잠실 SK전에서 2회와 3회, 그리고 5회에 집중된 타격을 바탕으로 8-3 승리했다. 아직 시즌 초에 보여주던 막강화력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 잔루를 남발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무기력함에서는 벗어난 느낌이다.
우승후보로 지목 받던 두산은 6월 들어 충격적인 6연패에 빠지며 혼란을 겪었다. 부진했던 지난 5월에도 겪지 않았던 연패에 선수들이나 코치진은 물론 팬들까지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 팬들은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6연패를 끝으로 지난 2번의 경기에서 두산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경기가 마운드의 안정감을 보여준 내용이었다면, 13일 경기는 타선의 건재함을 입증한 경기였다.

12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니퍼트의 호투와 마무리 홍상삼의 철벽 마운드가 살아나며 1점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13일 경기에서는 선발 올슨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찬스를 놓치지 않은 타선의 힘으로 낙승을 거뒀다.
두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두 가지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반등의 기미를 보인 것. 김진욱 감독은 투타의 부조화, 타선의 집중력 부재 등이 부진의 이유”라고 진단 한 바 있다.
늘상 지적되던 마운드의 불안과 함께 집중 되지 못하던 방망이의 문제점도 존재하고 있었다. 실제 두산은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음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공격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타격 응집도의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잔루가 많은 것이 그 이유이며 타튤이 높은 선수들의 타선을 따로 배치한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은 13일 경기에서 득점권 찬스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과 2사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끈질김. 그리고 리드를 하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쐐기점수까지 뽑아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100%는 아니지만 확실히 변화된 모습이었다.
여기에 부진했던 마무리 홍상삼,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정재훈, 활용도가 높은 오현택이 확고한 불펜진의 입지를 다져 승리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을 조합해 볼 때 최소한 올 시즌 성적에 대한 희망적인 요소는 이어갈 듯 하다. 머지 않아 우승후보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선수들의 자신감도 유지되고 있다.
두산은 오늘(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2연승 이후 돌입하는 휴식기 이기에 심적인 부담감은 어느 정도 떨쳐 냈지만 또다시 무기력한 부진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
무엇을 보완하는지 보다 이 기간을 통해 과거 허슬두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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