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맨 위와 맨 아래에 있는 두 팀이 ‘거칠게 붙었다. 벤치 클리어링이 두 차례나 벌어졌고,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을 포함 6명이 퇴장 당했다. 두 팀은 왜 이렇게 거칠게 싸워야 했을까.
문제의 발단은 6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타석이었다. 애리조나 선발 이안 케네디가 92마일짜리 패스트볼을 푸이그 머리 쪽에 던졌고, 푸이그가 코를 강타당했다. 푸이그는 최근 다저스에서 제일 타격감이 좋은 선수. 가뜩이나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울상 짓고 있는 다저스이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7회초 수비에서 바로 복수의 칼날을 뽑았다. 잭 그레인키가 선두 타자 미구엘 몬테로를 맞힌 것. 몬테로가 그레인키를 노려보며 반응했고, 양 팀 선수들이 달려 나왔다. 여기까지는 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격분한 다저스 선수들이 먼저 달려 나왔고, 애리조나 선수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다. 이미 한 차례씩 몸에 맞는 공을 주고받은 가운데 또 다시 몸에 맞췄고, 그 공이 하필 타석에 들어선 투수를 향했다는 것이 싸움을 더 크게 만들었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이미 다 끝난 상황에서 (빈볼 투구를) 계속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가장 앞에서 몸싸움을 주도한 선수 중 한 명인 우완 투수 로날드 벨리사리오는 투수가 투수에게 던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상대 선발 케네디를 비판했다.
한편, 이날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잭 그레인키는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돌발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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