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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 한국, 1-0 승리...브라질행 9부 능선 넘다
입력 2013-06-11 22:01  | 수정 2013-06-11 22:07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최강희호가 브라질로 가는 길의 최대 난관을 돌파했다. 우즈베키스탄을 잡으면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은 4승 2무 1패(승점 14점)를 마크, A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오는 18일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자동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
먼저 행운의 승리였다. 1주일 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선 지독하게 불행했건만, 서울에선 달랐다. 좀체 열지 못하던 골문을 연 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쇼라크메도프였다. 김영권의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이어졌다. 9개월 전 타슈켄트에서도 자책골의 덕을 봤던 한국, 또 한 번 행운의 여신이 도왔다.

그렇다고 노력 없이 일궈낸 값진 승리는 아니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그 부담스러운 한판에 태극전사들은 쉴 새 없이 뛰며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두들겼다.
한국은 예고대로 ‘닥공이었다. 4-4-2 포메이션 아래, 손흥민(함부르크)와 김신욱(울산) 투톱을 가동했다. 이청용(볼튼), 이근호(상주) 등이 측면에서 활로를 뚫고자 했다. 김신욱의 제공권을 활용한 공격은 꽤나 위협적이었다. 몸놀림이 가볍던 손흥민도 우즈베키스탄의 수비 빈틈을 파고들고자 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잔뜩 웅크린 우즈베키스탄은 바카예프(이르티시), 제파로프(성남)를 활용한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이스마일로프와 전반 23분 바카예프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정성룡(수원) 선방에 힘입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골이 터지지 않아, 자칫 조급함에 쫓길 수 있었던 상황에 행운의 자책골이 터졌다.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흔들던 한국의 측면 공격이 통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공격 일변도의 색깔을 유지했다. 후반 19분 이근호를 빼고 이동국(전북)을 교체 투입하며 파괴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쉴 새 없이 뛴 한국의 기동력은 변치 않았고 공격은 더욱 날카로웠다. 다만 추가 득점은 좀체 터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때린 슈팅은 수비수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곽태휘(울산)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그동안 말썽이었던 뒷문도 이날만은 단단했다. 뼈아픈 실책은 없었고, 버릇처럼 실점하던 세트피스 수비도 안정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거센 반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1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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