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때리고 욕하고…'비참한 황혼' 급증
입력 2013-06-11 20:01  | 수정 2013-06-12 21:04
【 앵커멘트 】
인생을 다 바쳐 남편과 자녀를 돌봤는데 돌아오는 건 학대뿐이라면 얼마나 기가 막힐까요?
특히 노인이 된 자녀가 고령의 부모를 때리기까지 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들 셋을 둔 92세 김 모 할머니.

마흔 살에 장가가는 막내아들한테 전세금까지 빼서 쥐어줬지만,

▶ 인터뷰 : 학대 피해 노인(92세)
- "(아들이) 빈 껍데기가 여기 왜 왔냐. 당장 나가 돈 가져오라고. 며느리는 주먹으로 두드려 패고요."

71세 이 모 할머니 몸에는 두 달 전 남편이 가위를 휘둘러 난 상처가 지금까지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학대 피해 노인(71세)
- "갈비뼈 부러진 거, 몇 번 부러졌어. 많이 맞았지 가위로 이렇게 이렇게. (얼마나 아프셨을까) 말도 못하지 뭐."

노인보호 전문기관에 접수된 학대 신고 건수는 2010년 7천5백 건에서 2011년 8천6백 건, 지난해 9천3백 건으로 해마다 급증했습니다.

특히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나이 든 자식이 고령의 부모를 학대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임을기 /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장
- "가해자에 대한 상담이나 교육이 필요한데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정책을 마련 중입니다. "

매년 6월 15일은 UN이 정한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


우리 주변의 노인들이 인생 선배로서, 어르신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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