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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근친상간 논란에 “‘올드보이’도 되는데…”
입력 2013-06-11 09:25  | 수정 2013-06-11 17:10

김기덕 감독이 영화 ‘뫼비우스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두고 재분류 심사를 요청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지난 3일 ‘뫼비우스에 대해 영상의 내용 및 표현기법에 있어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부분에 있어 청소년에게는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직계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표현이 있어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 영화”라고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지난 5일 영상물등급위원회 측에 재심사 요청을 넣기로 결정했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뫼비우스의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하기로 결정하는데 창작자의 양심으로 저 자신과 긴 시간동안 싸웠다. 윤리와 도덕이 중요한 한국사회에서 ‘뫼비우스를 꼭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다”며 촬영 중에도 ‘내가 왜 이런 영화로 또 논란의 중심에 서야하나?라고 수없이 자문자답 했다”며 제작 과정의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번 영등위에서 제한 상영가 결정의 핵심 이유는 엄마와 아들의 근친 성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러나 영화의 전체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그 의미가 확실히 다르며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장치이고 연출자로서는 불가피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전 ‘올드보이도 불가피한 아버지와 딸의 내용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화로 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다. 진정한 문화 선진국은 쉬쉬하는 인간의 문제를 고름이 가득차기 전에 자유로운 표현과 논쟁을 통해 시원하게 고름을 짜내고 새로운 의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가 지금 무엇이 부족해 단순히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엄마와 아들의 금기인 섹스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를 만들겠는가?‘라며 ”전 그동안 제 18편의 영화 중 한편도 그런 마음으로 만들지 않았다. 그동안 제 영화의 18편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인정해 주신다면 성숙한 대한민국 성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수 기회를 달라”고 재차 등급 판정 재고를 요청했다.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가 속세를 떠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지난해 ‘피에타로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 감독의 차기작이다. 조재현과 서영주, 이은우가 출연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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