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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어려운 한국, 그렇기에 우즈벡 잡아라
입력 2013-06-11 06:55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운명의 11일, 최강희호가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우즈베키스탄과 상암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입이 아프고 귀가 따갑겠지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기회는 한 번 더 주어진다. 그러나 과거 전적과 상대 전력을 고려하면 마지막 기회를 잡기란 더 어려운 사정이다.
한국은 3승 2무 1패(승점 11점)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위태롭다. 우즈베키스탄(승점 11점)에 골 득실차로 앞서있으며, 이란(승점 10점)에게도 1점차로 쫓기고 있다.
골 득실차에서 +6(12득점 6실점)인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조 2위 안에 들어 월드컵 본선 자동 진출할 수 있다. 이마저도 경우의 수이긴 하나, 중요한 건 적어도 ‘1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각각 카타르, 레바논과 홈경기 일전을 남겨놓고 있어, 실질적으로 가장 불리한 대진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한국이다.
최악의 일로는 아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예선 홈 5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불안했던 적이 있지만 안방에선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지난 200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0-1로 패한 이후 월드컵 예선 홈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한 번이라도 지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한 번이라도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2경기 연속 비기면 월드컵 자동 진출을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2번의 홈경기 기회가 있다. 한 번 실패해도 다음 한 번이라는 ‘보험이 깔려있다. 그런데 한국에겐 앞경기보다 뒷경기가 더 까다롭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 9승 7무 10패로 열세다. 지난해 10월 17일(한국시간) 테헤란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되짚어 볼 건 한국이 이란을 손쉽게 이긴 적이 없다는 점이다. 적지 뿐 아니라 안방에서도 그랬다.
한국은 국내에서 이란과 8차례 겨뤘는데, 2승 4무 2패(승부차기는 무승부 처리)로 호각을 다퉜다. 최근 이란전 홈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이다. 가장 최근에 이겼던 게 2005년 10월 12일이었으니 8년도 더 된 일이었다. 게다가 그 경기는 딕 아드보카트 취임 후 첫 경기라는 ‘특별함을 지녔다. 더욱이 한국은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이란을 한 번도 이겨본 경험(2무)도 없다.
꽤나 까다로운 이란은 매번 한국을 괴롭혔다. 어느 한 번도 손쉽게 경기를 치르고,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는지 떠올리기 어렵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한국이 낙승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되려 조급한 마음에 경기를 그르칠 여지도 있다.
‘이번에 못해도 다음이 있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하늘의 선택을 바라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태극전사만의 힘으로 돌파를 해야 한다. 쉬운 길을 놔두고 괜히 어려운 길을 가는 건 이제 그만해도 된다. 다음 산은 더 높고 험난하기만 하다. 반드시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만,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바라볼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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